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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먹었을까봐" 불안…구멍서 부서진 파편 '우수수'

<앵커>

플라스틱 가루가 나온다는 소비자 민원이 제기된 젖병 세척기에 대해 대량의 리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조사 결과 높은 온도로 씻고 말리는 과정에서 세척기 내부의 플라스틱 부품이 갈라지고 깨질 수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아이를 낳은 이유정 씨는 젖병 세척기를 사용한 지 3개월 만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유정/젖병 세척기 소비자 : 뜨거운 물이 배출되는 그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이 부서져 있었어요. 가루가 좀 이렇게 흩뿌려져 있고.]

내부 부품이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였고, 아무리 잘 씻어도 아이가 젖병에 남은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이유정/젖병 세척기 소비자 : 아기 거다 보니까 아무래도 깨끗하게 따로 세척을 하고 싶어서 샀거든요. 굉장히 불안한 마음이고, 아무래도 이제 앞으로의 아기 건강에 좀 많이 유의가 좀 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이 씨처럼 젖병 세척기 파손으로 불안하다는 글과 영상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부품이 바스러지고, 물이 나오는 구멍에서도 부서진 파편이 흘러나옵니다.

소비자원은 민원이 제기된 오르테와 소베맘 제품들을 조사한 결과, 플라스틱 부품 파손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젖병 세척기 3만 400여 대에 대해 리콜 권고했고, 해당 업체들은 오늘(28일)부터 리콜에 들어갔습니다.

[박준용/소비자원 위해관리팀장 : 내부 플라스틱 부품이 고온 다습한 환경, 진동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파손 우려가 있다는 점을 저희가 확인했기 때문에….]

두 업체가 공정상 결함을 인정한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과 3월까지 생산된 제품은 환불이나 교환이 가능하고, 그 외 제품은 무상 수리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아이들이 직접 다루는 제품은 아니어서, 일반 제품보다 더 높은 안전 기준을 요구하는 어린이제품안전법 적용 대상은 아닌 걸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원은 시중 판매 중인 다른 젖병 세척기 제품들에 대해서도 미세 플라스틱 검출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이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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