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다자 외교 무대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양자 정상회담이 아닌, 여러 정상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하는 건,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이후 처음입니다.
이어서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1년 집권 이후 지금까지 모두 8차례 외국을 방문했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에서 두 차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고, 이를 전후해 중국을 집중적으로 4차례나 방문해 북중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엔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 러시아만 찾았을 뿐입니다.
그 뒤 2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밖으로 나서는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겁니다.
그동안은 모두 양자 정상회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정상들의 다자 외교 행사에 데뷔합니다.
[이기동/국가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다극화의 시대로 접어든다는 것이 북한의 정세 인식이었잖아요. 다자 외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대외 정책이 정해졌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다자 외교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10월, 중국 정부수립 5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갔고, 1959년과 61년 소련, 65년 인도네시아, 80년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다자 외교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다자 무대엔 일절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김정은의 중국 열병식 참석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45년 만에 다자 외교 무대에 등장하는 겁니다.
방중 기간,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을 할 수 있고, 북한과 정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라오스, 이란 등의 정상급 인사들과 면담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관계 기관을 통해서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중북 관계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제 한미정상회담도 이런 일들의 영향을 기본으로 받았다고 전하면서 남북 간 대화와 협력 채널은 늘 열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