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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영웅의 짜릿한 귀환"…지금 사랑받는 두 작품이 들려주는 이야기 [스프]

[취향저격]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와 <F1 더 무비>의 공통점은? (글 : 홍수정 영화평론가)

취향저격
최근 영화관, 안방 극장 할 것 없이 '스포츠물'이 사랑을 받고 있다.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와 <F1 더 무비> 얘기다. 예상하지 못했던 바람이다. 스포츠는 인기 있는 장르지만, 그만큼 식상하여 주목받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런데 지금 선전하는 두 작품은 특이하게도 같은 주제를 공유하며 극장과 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편의 작품 앞에서 묻게 된다. 우리는 지금 어떤 이야기를 쫓는 것일까? 그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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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시청률 4.1%에서 시작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의 저력으로 여러 가지가 꼽힌다. 럭비라는 소재. 윤계상과 임세미, 김요한 등의 열연. 안정적인 스토리와 연출 등.

그런데 눈이 가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주가람(윤계상)이라는 캐릭터다. 그는 한때 주목받는 신예였지만, 마약 이슈로 퇴출당하고 말없이 잠적해 사회에서 지워졌다. 그는 가장 빛나는 무대 위에서 시커먼 나락으로 떨어지고 침묵 속에서 살았던 아픈 과거가 있다. 유쾌한 분위기에 가려졌지만 사실 주가람은 비극적인 추락을 경험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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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더 무비>도 마찬가지다. 소니(브래드 피트)는 주목받는 천재 루키였다가 사고로 F1의 무대에서 물러나고 만다. 그는 마지막 기회를 잡고자 최하위 팀인 APXGP에 복귀한다. 찬란한 성공을 맛보았으나 단 한 번의 실수로 사라졌던 영웅. 그의 간절한 복귀전을 그린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같은 뼈대를 공유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주가람과 소니는 모두 '리더'의 포지션이다. 그들은 과거에 천재적인 선수였지만 홀로 빛나는 별이었다. 주가람은 자기 팀원을 믿지 못했고, 소니는 천방지축이라 남들 사이에서 튀었다.

그러나 그들은 세월이 흐른 후 대장으로 귀환한다. 주가람은 럭비감독이며, 소니는 선수이지만 팀의 전략을 지휘한다. 그들이 자기 어린 시절과 똑 닮은 선수를 만나 때로 달래고, 때로 꾸짖으며 승리로 향하는 과정은 자못 큰 쾌감이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독특한 특징이다. 스포츠물은 '선수'의 장르다. 하지만 두 편의 작품은 '리더'로서 주인공의 면모를 강조한다. 뛰어난 플레이어의 독주가 아니라, 훌륭한 지도자의 지휘. 이것을 실현하는 캐릭터가 바로 주가람과 소니다. 그러니 이것은 재능 있는 선수가 노력해서 더 잘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과거의 천재 선수는 고난을 거쳐 성숙한 뒤 진정한 리더로 복귀하여 새로운 세계를 연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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