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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풀코스 500번' 마니아도 깜짝…'마라톤 대장암 공포' 진짜야?

서승우 씨는 마라톤 풀코스를 500번 넘게 완주한 달리기 마니아입니다.

마라톤이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최근 보도를 보고는 당혹스러웠다고 합니다.

[서승우/마라토너 : 깜짝 놀라죠. 다들 건강하자고 뛰고 달리고 하는데, 그게 오히려 대장암을 유발시킨다고 하니까 '진짜야?' ]

논란은 미국의 비영리 의료기관인 이노바 샤르 암센터의 연구 결과에서 시작됐습니다.

35~50살까지 마라토너 100명을 대장내시경 검사한 결과, 50% 정도가 용종, 즉 혹을 갖고 있었다는 겁니다.

특히 100명 중 15명에서는 나중에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진행성 선종이 확인됐습니다.

마라톤을 하면 정말 암 위험이 커질까?

2020년 국내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1만 4천여 명 가운데 몇 명에서 용종이 나왔는지 조사한 결과를 찾아봤습니다.

발견율은 59.9% 앞서 본 미국 마라토너 검사 결과보다 더 높습니다.

[박상현/내과 전문의 : 우리 결과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죠. (마라토너 용종 발견율이) 큰 의미는 없어 보이거든요. ]

다만 진행성 선종이 발견된 비율은 한국인은 5.9%, 미국인은 3.4%였습니다.

마라토너에서 발견된 비율 15%는 일반인들보다 높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사 대상자가 100명으로 적고, 일반인 대조군이 없어서 선종 발생 원인을 마라톤이라고 보기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이재임/국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 아직까지는 그냥 '우리가 이런 연구했다'는 예비 결과지, 확정된 결론이라고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

마라토너 연구를 주도한 티모시 캐넌 박사 또한 취재팀의 이메일 질의에, 마라톤과 대장암 간의 관계는 "아무것도 증명된 게 없다"며 인과관계를 부인했습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한 마라톤과 달리 일반적인 걷기와 달리기는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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