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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시티 장악 준비하는 이스라엘…주민들에 "대피 불가피"

가자시티 장악 준비하는 이스라엘…주민들에 "대피 불가피"
▲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이스라엘은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를 장악하기 위한 본격적인 군사작전 돌입을 앞두고 정지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162사단 예하 기바티여단이 가자시티 외곽과 인근 자발리아에서 교전을 벌인 끝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테러에 사용하던 무기 저장고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에는 새로 창설된 기바티여단의 607공병대대가 처음으로 가자지구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이 부대는 지난 22개월여간 가자지구 전쟁을 이어오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테러 시설 해체와 병력 이동 지원을 전담하는 조직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2일 가자지구 서부의 하마스 정보기관을 이끌던 마무드 알아스와드를 공습으로 살해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을 향해 "가자시티에서 대피하는 것은 불가피하며, 남부로 이주하는 모든 가족은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드라이 대변인은 "남부에 주민들이 이주할 여유 공간이 없다는 소문이 도는데 이는 거짓말"이라며 "알마와시 난민촌과 같이 넓은 공간이 남쪽에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에 피란민을 위한 구호품 배급소 2곳을 추가로 세워 총 5곳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습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병력 부족 속에 초정통파 유대교도 '하레디'를 징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날 지휘관들과 함께 가자지구를 시찰한 뒤 동원 기간이 연장된 예비군 장병들과 대화하며 "이스라엘의 안보는 국가 모든 구성원의 완전한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모든 분야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서 사회 구성원 전체가 부담을 지지 않는 상황은 용납될 수 없다"며 "안보는 시민적 의무이자 국가적 명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참여하고 자신의 몫을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를 두고 "의무 징집을 기피하는 초정통파 유대교 공동체 구성원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설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로 병력 부족이 심해지자 지난해부터 하레디를 징집하기 시작했지만, 하레디 지도층은 전통 유대교 학교 예시바에 다니는 학생에게 입대 거부 지침을 내리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입대 연령인 18∼24세 하레디 청년은 약 8만 명으로, 이 가운데 2천700명이 입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초 하레디로만 구성된 첫 부대인 하스모네안여단의 군사훈련 수료식을 한 바 있습니다.

(사진=이스라엘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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