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 26일 미국 워싱턴 시내에서 주 방위군의 무장 대원들이 순찰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치안 강화를 명분으로 수도 워싱턴 DC의 시(市) 경찰청을 연방정부 통제하에 두고 군대를 투입한 데 이어 27일(현지시간)엔 이 지역 철도교통의 허브인 유니온역의 관리권한도 '접수'했습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이날 유니온 역에서 열린, 준공영철도회사 암트랙의 새 고속열차 '네스트젠 아셀라' 개통식 행사에 앞서 성명을 통해 교통부가 유니온역의 관리 업무를 암트랙으로부터 넘겨받는다고 밝혔습니다.
더피 장관은 성명에서 미 연방의회에서 도보 거리 내에 있는 유니온역은 수도 워싱턴 DC의 자랑이 되어야 할 곳이지만 황폐해졌다면서 "(연방 교통부가) 역 관리를 다시 맡음으로써 우리는 적은 비용으로 이 도시를 안전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유니온역이 다시 아름답게 되고 열차 환승이 안전해지며, 우리나라의 수도가 다시 위대해지기를 원한다"면서 "오늘은 그런 일의 일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유니온역과 그 주변에는 다수의 노숙자가 머물고, 각종 범죄가 자주 발생해 치안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철도회사가 자율적으로 맡아온 유니온역 관리를 연방정부가 넘겨받음에 따라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워싱턴 DC 시 당국의 반발에도 범죄 소탕 및 치안강화를 명분으로 주방위군과 연방정부의 여러 법 집행 당국을 투입, 유니온역을 비롯한 도심 지역을 순찰하도록 하는 등 '범죄와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워싱턴 DC 시 당국은 최근 몇 년간 통계를 보면 이 도시에서 폭력 범죄가 감소했다며 연방정부의 개입에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범죄가 급증했다며 이 같은 조치를 강행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