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생아 수가 12개월 연속 증가하며 올 상반기 출생아 증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새로 태어난 아기 100명 가운데 6명은 혼외 출생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서 운영하는 공공산후조리원입니다.
어제(27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 다음 달 입소 신청분 58자리는 온라인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마감됐습니다.
[심숙영/송파구보건소 모자보건팀장 : 9시 되자마자 조기 마감됐다고 하네요.]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늘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입니다.
상반기 전체로도 12만 6천여 명이 태어나 작년 상반기보다 7.4% 증가했습니다.
역시 역대 최고 증가율입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혼인이 늘어난데다, 출생아 수가 70만 명을 넘었던 1990년대 초반, '에코붐 세대'가 출산 연령이 된 영향이 큽니다.
전통적인 가족 구성에도 변화 조짐이 보였는데, 지난해 혼외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의 5.8%를 차지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혼외 출생아 비율은 2020년까지만 해도 2.5% 수준이었는데 최근 4년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결혼 없이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도 매년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김영철/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제도권 안으로 품었을 때 그러면 이들 가정들이 적극적으로 출산에 임할 수가 있는 거죠. 이들을 통해서 현재의 출산율이 보다 개선되는 그런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는데, 이런 추세면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출산율은 바닥을 찍는 모양새지만, 출산 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등 구조는 취약해 여전히 OECD 최저 수준인 출산율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장예은·방민주, VJ : 정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