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항공기 안에서 보조배터리는 비닐백에 담아 보관하도록 하는 조치가 시행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효과가 있는지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비닐백 대신 온도 감응 스티커와 방염백의 비치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내 선반에서 연기가 흘러나오자 승무원들이 다급하게 움직입니다.
[오버헤드빈에서 연기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재 같은데요.]
선반을 열자 이미 보조배터리에서 불길이 커진 상황,
[바로 진화하겠습니다.]
올 초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처럼 실제 상황이라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기내에선 보조 배터리를 비닐백에 담아 보관하도록 하는 안전 대책을 시행했는데, 다음 달부터는 비닐백 제공을 중단합니다.
과충전 등으로 인한 화재를 막을 수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고, 비닐 쓰레기만 양산한단 논란도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예림 : 솔직히 굳이라는 생각 들고….]
[김유라 : 비닐로 감싼다고 해서 그게 효과가 있는지는….]
정부는 비닐백 대신 원하는 승객에게만 절연 테이프를 제공하고, 보조배터리 화재를 1차 진압한 후 보관할 수 있는 방염 백을 의무적으로 비치하도록 했습니다.
이게 바로 방염백이란 건데요. 양쪽에 물을 부어서 활용하게 됩니다. 앞으로 국적 항공사 모든 항공기는 이걸 2개 이상 필수로 비치해야 합니다.
[김승현/대한항공 객실훈련원 교관 : 리튬배터리 화재 같은 경우는 추가적인 열폭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열폭주 현상으로부터 저희 승무원과 승객들을 지키기 위해서 컨테인먼트백(방염백)에 넣어서….]
또 기내 선반에 온도 감응형 스티커 부착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온도 변화에 따라 스티커 색깔이 변해 선반 안 보조배터리 발열 여부를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조치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됩니다.
국적 항공기에만 적용되는 조치이지만, 정부는 국제기구와도 긴밀히 협의하겠단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