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위해 유럽 국가의 군대를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하는 방안에 부정적 입장이라고 오늘(27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럽군의 우크라이나 배치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묻자 "우리는 이러한 논의를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유럽 국가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막는 것이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나토 군 시설이 전진하고 우크라이나에 군사 인프라가 침투하는 것은 갈등 상황이 일어난 근본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안전보장은 협상 과정에서 반드시 논의되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면서도 "현 단계에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공개 토론이 성공적 결과를 내는 데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분쟁 종식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한 노력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매우 실질적이고 건설적이며 유용했다"고 재차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곧 열릴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어떠한 고위급, 최고위급 접촉도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잘 준비돼야 한다"며 단시간에 이뤄질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대표단장이 서로 연락하고 있지만 차기 협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측은 지난달 2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난 이후 대면 협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 달 3일에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합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례 없는 중국 방문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그는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백악관에 질문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러시아와 미국의 접촉은 잘 알려진 채널을 통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4∼5일에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