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대표가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경선 때는 내부를 총질하는 사람을 청산하겠다고 공언했는데 대표가 되자 뭉치자고 나선 겁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한민국에는 야당이 없고 극우 세력만 득세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27일), 국립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고, 당 최고위원회의도 처음 주재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 이제 전당대회가 끝났습니다. 우리가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로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장 대표는 대표 경선 땐 탄핵 찬성파를 겨냥한 듯, "내부 총질자는 당을 떠나라"고 외쳤는데, '당의 단합'을 대표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겁니다.
하지만 당 대표 자릴 놓고 경쟁했던 '찬탄파' 조경태 의원은, "다수 의견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건 역사적으로 히틀러와 같이 불행한 사례를 남겼다"며 "당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SNS에서 장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당내 일각에선 '분당설'까지 입길에 오릅니다.
이와 관련해 친한동훈계의 한 의원은 "분당을 얘기하는 분위기는 아직은 아니"라면서도 "일단, 장 대표의 행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반탄파' 국민의힘 대표의 탄생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오늘, 기자 질문에 이런 반응을 보이더니,
[정청래/민주당 대표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가겠습니다.]
당 의원총회에선 '극우 세력의 득세'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정청래/민주당 대표 : 대한민국에는 야당이 없고 극우 세력만 이렇게 득세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도로 윤석열당'이다", "정상 참작의 여지도 없다"는 비난도 쏟아냈습니다.
정 대표는 장 대표에게 '당선 축하' 난을 보냈는데, 인편으로 전달하는 대신, 국회 의원회관의 택배보관소로 보낸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장 대표를 예방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적절한 날 장 대표를 초대해 한일,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말하고 싶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을 전달한 데 대해, 장 대표는 즉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