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 비핵화 망상증에 걸린 위선자라고 날 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 대통령이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라고 표현하며 비핵화를 강조한 것을 문제 삼은 겁니다.
이 내용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이재명 대통령의 그제(25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발언에서 이 부분을 문제 삼았습니다.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은 그냥 억압한다고만 모든 게 해결되진 않고.]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북한은 오늘,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란 말로 북한을 심히 모독했으며, 가당치도 않은 '비핵화'에 대해 떠들어댔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비핵화 망상증에 걸린 위선자의 정체가 드러났다며 이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북한은, 이 대통령의 '3단계 비핵화론'에 대해서도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잡아보겠다는 천진한 꿈에 불과하다고 혹평했습니다.
북한은 핵을 영원히 내려놓지 않겠다며, 비핵화의 헛된 기대를 아직도 갖는 건 허망한 망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미 정상 간의 만남에 대해선 당분간 관망 자세를 갖겠다, 내부적으로는 검토하면서 미국의 움직임들을 주시하겠다는.]
북한이 조선중앙통신 논평 형식으로 입장을 낸 건, 대남 문제를 총괄하는 김여정 부부장이 어제, 김정은 위원장을 따라 함경남도 지역을 시찰하러 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의 방미가 끝나면, 한미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의 만남 가능성에 대한 북한의 전반적 입장이 김 부부장 명의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