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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쩍' 갈라져 한숨…수천만 원 써도 속수무책

<앵커>

폭염이 이어지면서 제주 지역의 대표 만감류 가운데 하나인 레드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상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바로 열매가 쪼개져 버리는 열과 피해인데요. 하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어서 농가마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레드향을 재배하는 한 시설 하우스입니다.

올해 연말 수확을 앞두고 한창 열매를 키워야 할 시기지만, 온전한 열매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나무 밑에는 떨어진 레드향이 곳곳에서 나뒹굽니다.

나무에 매달린 열매도 대부분 반으로 쪼개져 과육이 그대로 드러난 상황입니다.

열과 피해를 입은 겁니다.

이 시설하우스 5천 제곱미터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이런 열과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레드향 농가 : 지난해만큼이나 심하고요. 기온이, 햇빛이 많이 뜨거울수록 열과도 많이 생기는 것 같고.]

계속된 폭염에 갑자기 과육이 성장해 얇은 껍질이 견디지 못하는 겁니다.

특히 이 농장에선 열과를 막기 위해 토양 수분까지 조절하며 수천만 원을 들여 관수 방법까지 바꿨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최근 계속된 폭염에 도내 레드향 농가마다 이처럼 열과 피해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순 시작된 레드향 열과 피해는 제주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제주 지역 레드향 500여 헥타르, 3천400여 농가에서 열과 피해가 발생해, 아예 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잇따를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올해는 지난해 발생률 40%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디.

[오성담/제주만감류연합회장 : 요즘 날씨가 온도는 온도대로 높고, 습도도 상당히 높고, 지난해 대비 조금 더 (열과가) 되는 것 같아요. 열과가 안 되는 농장이 없을 정도로.]

현재로선 재해보험 등 마땅한 보상 방안도 없는 상황.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복되고 있는 레드향 열과 피해에 농가마다 한숨만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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