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국을 사랑하는 프랑스의 소설가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신작 소설 키메라의 땅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를 다시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신작 소설과 클래식 음악이 함께하는 공연도 펼치고 있는데요.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27일)은,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씨와 함께합니다.
Q. 신작 소설과 음악이 결합한 공연…소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소설가 : 저로서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한 번도 제 텍스트를 음악과 결합할 생각을 해 본 적 없는데요. 세종솔로이스츠와 김택수 작곡가가 한 일은 독보적인 것으로, 마법과 같은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책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요. 음악은 순수한 감동이기 때문에 문학보다 강렬하고, 둘은 온전히 상호보완을 이룹니다.]

Q. 음악극 '키메라의 시대'…어떤 공연인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소설가 : (이번 공연은) 세종솔로이스츠의 기획입니다. 저에게 제안을 했고, 저는 수락을 했을 뿐이죠. 소설 '키메라의 땅'에 담긴 메시지는 복합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들인데, 이런 것들이 공연을 통해 더 돋보이게 되었습니다. (소설 속) 하이브리드 종족별로 악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Q. 프랑스어 내레이션 맡아…무대에 서니 어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소설가 :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프랑스어로 (책을) 낭독하는데 마치 오페라와 같았어요. 다만 내 목소리로 들려주는 오페라인 거죠. 가끔 사람들이 잊어버리지만, 일리아스를 쓴 호메로스는 눈이 먼 이야기꾼이었습니다. 오래된 구전 이야기를 전하는 이 전통을 이어받아서 너무나 기쁩니다.]

Q. 신작 '키메라의 땅'…어떤 내용인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소설가 : 알리스 카메러는 미래의 재난 상황에 대처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인류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유전자 조작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서 인간과 박쥐, 인간과 돌 고래, 인간과 두더지의 혼종을 만들어서 하늘을 나는 종족, 물속을 유영하는 종족, 땅속에 사는 종족을 만드는데요. 세 종족의 적응 능력에 따라 재난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미래에 어떤 재난이 발생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신인류를 만든 거죠. 소설은 이와 같은 혼종 아이들이 어떻게 공동체를 구성해서 하늘을 나는 종족의 도시, 물속을 유영하는 종족의 도시, 땅속에 사는 종족의 도시를 만들어 사는지, 또 과연 지금 우리가 더불어 사는 모습보다 얼마나 더 잘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Q. 음악극 통해 남기고 싶은 기억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소설가 :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입니다. 음악 공연을 보고 나오면 우리에게 남는 기억은 아름다움입니다. 연주자들은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고, 김택수 작곡가의 음악은 너무나 훌륭합니다. 제가 낭독하는 부분은 음악이 펼쳐 보이는 세상을 말로 풀어줄 뿐이죠. 세종솔로이스츠 우리가 다 함께 아름다움의 집단 정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도 무대 위에서 크나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저는 낭독을 하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관객들은 이와 같은 시도에 처음에는 놀란 듯 보이지만 차츰 얼굴에 미소를 띠는 것을 볼 수 있죠. 이것이 예술의 속성입니다. 사람들을 미소 짓게 만들죠.]
Q. 앞으로의 계획과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소설가 : 세종솔로이스츠와의 이번 공연이 초연인데, 잘돼서 해외로도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준비 중인 다음 책은 환생에 대한 것인데요. 전생과 영혼의 사명, 영혼의 가족이라는 소재는 평소 제가 관심을 많이 갖는 것들인데, 그 이유는 우리에게는 각자의 사명이 있고 그 사명을 찾아 실천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잘돼서 해외로도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생과 영혼의 사명, 영혼의 가족이라는 소재는 평소 제가 관심을 많이 갖는 것들인데, 그 이유는 우리에게는 각자의 사 명이 있고 그 사명을 찾아 실천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지금 보니 저의 사명은 이 공연을 하고 그 놀라운 에너지를 함께 느끼는 것이었고, 또 오늘 이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자료제공 : 세종솔로이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