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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정 "북미 협상 모멘텀 형성돼…북, 응답할 듯"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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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 대통령, 적절한 대응으로 한미 정상회담 성과 극대화"
"트럼프 '숙청·혁명' 언급, 미국 내 극우 측근 세력 의식한 듯"
"합의문 없는 것이 오히려 대응의 탄력성에 좋을 수도"
"북미 간에 (협상) 모멘텀 형성될 것…북, 응답할 듯"
"중국도 한미동맹 근간 흔들 수 없는 것 알아"

▷ 편상욱 / 앵커 :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됐죠. 회담에서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 할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이 의원님 어서 오세요.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네 안녕하세요.

▷ 편상욱 / 앵커 : 일단 대통령실뿐 아니라 미국 언론들도 이번 정상회담 잘 됐다. 이렇게 좀 평가가 긍정적인 모양입니다. 이재정 의원은 몇 점 주시겠어요?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네 저는 80점 플러스 10점.

▷ 편상욱 / 앵커 : 90점이요?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풀이 과정이 필요한 게요. 80점이라는 것은 아무리 잘해도 80점 이상 받기 힘든 정상회담이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니까. 그리고 또 일본의 전철만 보더라도 녹록지 않아요. 정상회담 이후에도 다른 메시지가 나오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이시바 총리 휘청거리기도 했잖아요. 그런 국면을 본다면 잘해도 이제 만점을 80점으로 잡은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친 상황에 임기응변이라는 표현보다는 조금 더 무거워야 할 것 같은데 적절한 대응으로 성과를 극대치로 올렸다는 점에서 90점을 드렸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네 여당 외통위원으로서 지금 굉장히 정상회담 과정 가슴 졸이면서 보셨을 텐데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셨습니까?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사실 트럼프 정부가 가진 안이라는 게 우리가 떠오르는 것들은 있지만 그걸 사전에 예측하고 조율하고 내뱉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 편상욱 / 앵커 : 그렇죠.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우리 국민 자존심이 상하지 않은 채, 적절한 방식으로, 어차피 우리가 감수해야 될 영역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그 가운데서 최소치의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던 와중이었기 때문에 언제 돌발 변수가 있을지 몰랐죠. 마음 졸였습니다. 그런데 혹자들은 그런 얘기 하더라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이기도 하지만 리얼리티 쇼를 10년간 진행한 사람이다.

▷ 편상욱 / 앵커 : 방송인이죠.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네 그러니까 정말 가슴을, 심장을 쫀득쫀득하게 만드는 데는 도가 튼 사람이다라고 얘기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제 어떤 분은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이재명 대통령은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신 분이다.

▷ 편상욱 / 앵커 : 그럴 수 있겠네요.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정치 역정이나 삶의 역정에서 어떤 리얼리티 쇼보다 정말 쫀득쫀득한 인생의 굴곡들을 고비, 고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에 오르신 분이라서 만만치 않은 수로 대응할 거다. 이런 얘기했는데 흡사 그런 장면들을 본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어젯밤에 저를 포함한 여러분들이 심장이 쫄깃했던 이유가 바로 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렸던 이야기 아닙니까? '한국에서 지금 숙청·혁명이 일어난 것 같다.' 도대체 왜 이런 글을 올렸다고 보세요?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숙청·혁명 이 얘기를 듣고 나면 딱 떠오르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었거든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나오는 메시지, 이제 미국이 구해줄 거다라는 그런 극우적 메시지하고 가닿는다는 생각을 이미 했었고 오늘 정상회담에서 그 말을 해야 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하수를 쓰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했었어요. 하지만 너무 이제 해프닝처럼 가볍게 넘어간 지점들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응답해야 하는 어떤 대상은 있었다. 그게 한국 측이 아니라 미 내에서 그런 부분들을 건의하는, 트럼프를 둘러싸서 사실 한국 극우 정치들과 소통을 하는 측근들이 있기는 하거든요. 하지만 트럼프의 평가는 달랐다. 다만 그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할 나름의 무게감, 부채는 갖고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으로 타협한 것이다라는 평가를 해봅니다.

▷ 편상욱 / 앵커 : 나도 너희들 얘기 들었어. 이렇게 이야기했으니까,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하고는 풀었어, 이렇게 양쪽으로 사업을 한 거군요.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그렇죠. 저는 묘수를 둔 거라고 봐요. 트럼프 대통령이 바보가 아닙니다. 그래서 어젯밤부터 오늘,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단순히 대통령께서도 우리 대통령께서도 굉장히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잘 준비하셨지만 그것만으로 어젯밤에 각오했던 내용이 달라질 사람이 아니거든요. 저는 이미 예정된 수 안에 있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편상욱 / 앵커 :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자 공동선언문이 안 나왔어요. 대통령실에서는 지금 공동선언문 필요 없을 만큼 잘 된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선언문이 좀 있었으면 어땠을까 좀 아쉽네요, 저는.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통상의 경우에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저희는 일본의 전례를 봤어요. 이제 여러 가지 이시바 총리가 확언을 하고 간 부분조차도 실무 과정에서 뒤틀어졌을 때 생기는 여러 가지 대응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부분 등등을 고려를 한다면 어떻게 보면 할 수 있는 최고의 극찬으로 우리 대통령을 추켜 세웠던 그 장면으로 못 박은 것으로 우리는 수용해야 마땅치 않을까. 오히려 거기에 구체적인 문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후퇴될 부분들보다는 협상의 룸을 두고 실무에서 저희가 남은 힘을 정말 최선의 전략을 통해서 구성해서 대응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오히려 안심한 쪽입니다. 여러 가지 평론가들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문구가 조율되지 않은 부분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요. 특히 지난번 협상 이후에도 트럼프 측의 대내용 메시지들이 우리가 한국 국민께 설명드린, 우리 정부가 한국 국민께 설명드린 내용하고는 달라진 부분들이 많았잖아요. 특히 관세 협상 관련해서 농산품 부분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문구를 잡자고 달려들면 어느 즈음에선가 표현될 수 있지 않았을까. 저희는 지금까지는 선방을 한 것이고 향후의 전략에 최선을 다해서 국익을 지켜내겠다고 각오하고 가신 이 대통령의 그런 스탠스가 저는 지켜질 거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오히려 문구가 마련되지 않은 부분에 안심을 하는 편입니다.

▷ 편상욱 / 앵커 : 근데 어쨌든 이번 정상회담의 공통 관심사 중의 하나가 바로 북한 문제 아니었겠어요. 이재명 대통령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구나 싶은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한테 당신이 피스 메이커 하세요. 내가 페이스 메이커 할게요.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네 라임 맞추셨죠.

▷ 편상욱 / 앵커 : 라임을 딱 맞춰서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밝아했고 좋아했는데 정작 어떻게 보면 이 칼자루는 지금 김정은이 쥐고 있는 거잖아요.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맞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김정은이 만나겠다고 하면 만나는 거고 아니면 안 만나는 건데 북한의 김정은은 이 얘기 듣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네 북한이 절대 미국을 비난하는 방식의 성명을 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어찌 됐든 간에 하노이 회담 결렬 후에도 극단적 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리고 실제 우리나라를 패싱하고 아니고의 문제를 떠나가지고 북미가 풀어야 하는 지점들이 분명히 북한 문제에서는 있거든요. 그 점을 냉정하게 들여다본다면 미국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었고 트럼프는 거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죠. 저는 다만, 다만 이제 항간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APEC이라는 시기를 정했다라고 했을 때는 APEC이 뭡니까. 전 세계 정상들이 경주라는 곳을 방문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이 그 시기에 다른 곳에서 트럼프를 만난다? 저는 그건 약간 무리한 기대 아닌가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디테일까지 굳이 언급을 하거나 기대하는 걸 제외한다면 북미 간의 모멘텀은 형성이 될 것이다라고 보고 그 부분은 최근에 대남 메시지 가혹하게 쏟아낸 것에 비하면 북한은 응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한 가지만 더 추가하자면 지금 같은 얘기 계속 이제 이 방송에서 다루고 많은 분들의 코멘트가 점점 수렴이 돼 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좀 저는 다른 관점에서 하나가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물과 이제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북한에 대한 언급들의 결과물을 비교를 해봤을 때 저는 그 두 개가 나름의 방식으로 좀 짜여진, 우리 대통령의 메시지가 좀 안분돼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한일 정상회담에서 나온 메시지들은 우리 북한 전문가들조차도 이제 우리 당에 우호적인 북한 전문가들조차도 북한을 잘 이해한다면 그런 메시지의 포션, 그러니까 할당량이라든지 방향이라든지 워딩이라든지 좀 아쉬운 지점들이 있다라고 얘기했고 특히 우리 과거사 문제에 많은 관심이 있던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의 지점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리고 납치자 문제라든지 일본 측에서는 흡족해 하지만 그것을 준 대신에 우리가 뭘 얻어왔는가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한미와 한일을 사실상 구분하지 않고 적절한 균형점을 맞춰서 하나의 어떤 스케줄로 메시지를 준비해 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묘한 메시지의 균형감을 느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자 중국 얘기도 좀 해볼까요. 미국에서는 그동안 이재명 정부의 친중 성향을 좀 우려한다 이런 얘기가 들렸었습니다.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그렇죠.

▷ 편상욱 / 앵커 : 그런데 대통령이 이번에 미국 안보 전략 연구소 CSIS에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미·중 진영 간에 공급망 재편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도 과거와 같은 중국과의 관계상의 태도를 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즉 예전에 안보는 미국이랑 하고 경제는 중국이랑 한다. 이 자세를 유지하기가 좀 어려워졌다. 현재 여당의 노선하고는 좀 약간 결이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아닙니다.

▷ 편상욱 / 앵커 : 아니에요?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안미경중'의 시대는 지났다고 보는 게 여당의 많은 외교 전문가 의원님들도 같은 얘기를 하는 거고요. 특히 저는 한 달 전이었나요? 중국에서 고위급 대화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도 분명히 얘기를 했습니다. 중국과 관련해서 미중 경쟁 과정에서 중국이 한국을 그런 이제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두고 우위에 뒀던 것도 아니고, 그 상황에서 입었던 한국의 타격도 만만치 않거든요. 그리고 우리 대통령께서 늘 밝히셨다시피 한미동맹이라는 근간을 흔들 수 없는 것은 이미 중국도 알고 있습니다. 그걸 유지하는 선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저희가 실질적으로 얘기를 하면 중국 정부도 납득하는 지점들이 있었어요. 이미 우리 정부는 대선 과정에서도 대통령은 밝히셨고요. 그 지점에서 실용에 방점을 찍으셨어요. 국익에 방점을 찍으셨고 저는 그래서 이번 미국이 싱크탱크에서 하신 얘기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고 이재명 정부가 등장하기 전부터 국민께 약속했던 내용, 그리고 민주당 정부가 가지고 있는 대중 전략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주목할 부분이 우리 강유정 대변인 브리핑 과정에서 나왔는데 사실 한국에서는 너무 당연한 얘기거든요. 북한과 중국의 관계도 굉장히 미묘해요. 왜냐하면 중국은 러시아와 미묘하거든요. 러시아와 다름을 끊임없이 역설하고 있거든요. 러우 전쟁을 비판하면서? 그 과정에서 러시아의 협력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 묘한 불편한 기색을 계속 보인단 말이에요. 그 점을 설명했을 때 미국에서는 그게 흔한 시선이 아니었던 거죠. 굉장히 흥미로워했다. 저는 그래서 그런 대화를 바탕으로 해서 우리 역내에서 볼 수 있는 어떤 시각에 대해서 신선함을 트럼프 대통령이 느꼈던 것 같고 그 점에 대한 계속 지속된 소통이 필요하지 않을까. 좀 일군의 블록화 시키는 시선들이 영미권에서는 있는 것 같아요. 북중러 해서 한 단위로 묶어버리는데 그렇지 않다라는 것은 소위 사업과 협력가, 전략가인 트럼프 대통령한테는 아주 묘한 팁이 됐을 거예요.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어려운 시간 내주셨으니까 야당 얘기도 좀 물어보죠. 장동혁 후보가 지금 국민의힘 새 대표가 됐습니다. 대야 관계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참 어렵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제 이미 추려진 후보 자체가 약간 우리 전대하고 비슷해요. 두 사람의 후보군 간의 차별성이 없었어요. 우리 전대만 하더라도 두 분 다 좀 개혁적이고 좀 진취적이시고 이런 분인 반면에 또 이쪽에서는 둘 다 내란을 서포트 하시는, 사실상. 탄핵에 대해서 그러니까 반탄 입장이셨던 거죠. 상생과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거기에 더해서 전한길이라는 인물이 등장을 하는 바람에 전한길이 점지하신 분이 당선되는 국면이면 사실 국회 구조 안에서는 개혁 기치를 걸고 있는 국회 구조 안에서는 당분간 특검 수사도 이루어지고 있는 이런 국면 아래에서는 당분간 여러 가지로 좀 어려운 지점들이 많지 않을까. 이것이 그냥 야당 대표와 손을 잡고 안 잡고의 그런 계획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또 수습 과정에서 국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야당이 아직 각오가 부족한 점이 좀 염려됩니다.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인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재정 / 민주당 의원 : 고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네 뉴스브리핑은 잠시 뒤에 돌아오겠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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