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안보와 관세협상 같은 주요 의제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주한 미군의 역할 재조정과 재배치를 의미하는 '동맹의 현대화'에 대해선 "우리 입장에서는 주한미군의 유연화를 쉽게 동의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시바 일본 총리의 조언을 들었단 뒷얘기도 공개했습니다.
이어서 강청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50분간 진행된 즉석 기자 간담회.
중국과 타이완 사이 분쟁 시 주한미군 투입에 대한 미국의 요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재명 대통령은 참 어려운 얘기라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전략적) 유연화에 대한 요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또 우리 입장에선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서, 어쨌든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 그런 얘기는 우리 입장에서도 필요해요.]
현재 2만 8천 명인 주한미군을 재배치하거나 역할을 변화시키는 '동맹의 현대화'란 안보 대화에서, 한반도 방위력의 약화나 원치 않는 분쟁의 개입 가능성 같은 국내에서 제기된 우려들을 지렛대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미국의 농축산물 개방 요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추가 개방을 하지 않기로 했던 지난달 한미 관세협상 결과를 뒤집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상호 승인해서 그 내용들이 정해졌는데 또 일방적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을 저희가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습니다'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싶습니다.]
협상 과정이 힘든 건 분명하지만, 최종적으론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게 될 거란 자신감도 내비쳤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었던 이시바 일본 총리가 조언을 해줬다는 뒷얘기도 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제가 특별히 요청드려서 자신들과 미국과의 협상 내용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또 앞으로 한국이 미국과 협상하는데 있어서 '어떤 점에 주의를 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 것이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었단 비판에 대해서는, "각오했던 바"라며 "비판받더라도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북 정책도 언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필요한 얘기는 다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 륭,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