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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한국, 수혜국서 공여국으로…미국, 최대 원조국으로 남을 것" [뉴스다]

<앵커>

이현영의 뉴수다, 첫 손님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자 25년간 1천억 달러 넘는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게이츠 재단의 빌 게이츠 이사장입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Q. 3년 만에 방한…소감과 목적은?

[빌 게이츠/게이츠재단 이사장 : 평소에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대단한 일들을 주요 리더들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며 자주 듣고 있지만, 이렇게 직접 와서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Q.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

[빌 게이츠/게이츠재단 이사장 : 저는 수학, 소프트웨어, 그리고 복잡한 것들을 즐기는 사람인데요, 요즘 젊은이들이 AI 분야에서 실제로 일할 수 있다는 게 참 부럽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AI를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저처럼 좀 더 'nerd 너드'(머리는 좋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 기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끌릴 수밖에 없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들의 나이라면 분명 이 일을 하고 있었을 거예요.]

Q. 한국의 AI 산업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빌 게이츠/게이츠재단 이사장 : AI의 기초 기술은 주로 중국과 미국에서 많이 개발될 겁니다. 하지만 그 기술을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해요. 예를 들어, 의료나 과학 분야에 AI를 적용할 때는 그 기술에 데이터를 더하고, 상황에 맞게 조정하면서 진짜 가치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AI를 활용해서 의료, 교육, 농업 같은 분야에서도 한국이 충분히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Q. 미국 등 공적 원조 축소 경향…평가는?

[빌 게이츠/게이츠재단 이사장 : 미국이 원조를 포기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앞으로도 세계 최대의 단일 원조 제공국으로 남겠다는 약속을 했어요. 저도 의회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정말 놀라운 나라예요. 전쟁 이후에는 다른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나라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다른 나라를 돕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뀐 건 한국이 유일해요.]

Q. 25년 기부 활동 중 가장 인상적 장면은?

[빌 게이츠/게이츠재단 이사장 : 아프리카에서 부모님들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들의 아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분들은 아이가 왜 죽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부검에 동의하셨죠. 제가 왜 그렇게 하셨냐고 여쭤보니, '우리처럼 다른 부모들이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경험은 우리에게 숫자로만 보이는 1천만 명, 5백만 명의 아이들 뒤에는 실제 부모들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제가 아프리카에서 만난 부모님들처럼요. 그 사실은 제게 정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김한결,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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