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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도 없어 입 벌리고 '헉헉'…벌써 5만 마리 죽었다

<앵커>

'처서'가 지났지만, 절기마저 비껴간 무더위에 지치는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가축들도 더위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G1 김윤지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기자>

춘천시 신북의 한 양계장.

계사 위로 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립니다.

아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1도라도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땀샘이 없어 체온조절이 힘든 닭들은 계사 내 온도가 30도만 넘어가도 호흡이 어려워 입을 벌리기 시작합니다.

닭의 생활 최적 온도는 24도에서 25도 사이.

하지만,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닭이 버티지 못하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이 양계장도 병아리를 포함해 7천 마리가 넘는 닭이 폐사했습니다.

[정재헌/양계장 농장주 : 날씨 탓이 너무 크니까 산란율이라든가 모든 게 다 수준 이하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여름 폭염으로 발생한 도내 가축 피해만 모두 5만 1천600여 마리.

닭이 4만 8천여 마리로 가장 많고, 돼지도 3천100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지난해 대비 166% 증가한 규모입니다.

8월 중순 이후 폭염이 계속되면서 축산 당국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김도진/강원자치도 축산과장 : 농가들이 피해를 봤을 때 빨리 경영 정상화할 수 있도록 가축재해보험 지원하고 긴급하게 도 예비비를 편성해서 1억 5천 정도 지금 시군에 다 교부를 한 상태(입니다).]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치솟는 무더위가 앞으로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축산농가의 폭염과 사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홍찬영 G1방송)

G1뉴스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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