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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한일 공동발표문…"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앵커>

앞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내용도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한일 두 정상은 17년 만에 공동발표문을 채택했습니다. 여기에는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이 담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이시바 일본 총리가 계승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 내용은 강청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방문 이틀째를 맞아 이재명 대통령은 한일의원연맹 소속 정계 인사들을 만나고,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의원단을 접견했습니다.

이어 일본 정부 인사들의 환송을 받으며 한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이에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는 어제(23일) 약 3시간 30분에 걸쳐 정상회담과 만찬이 진행됐습니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공동언론발표문이 채택됐는데, 한일 정상이 합의된 문서 형태로 결과를 발표한 건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 다양한 주제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고 이를 정상회담 공동 결과 문서로 발표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발표문에는 일본이 식민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명한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이시바 총리가 계승하고 있음을 회담에서 언급했다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 (한국과 일본은) 이웃나라이기에 어려운 문제도 존재합니다만 일관된 정책을 취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위안부, 강제 동원 같은 과거사 문제를 공동 발표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위성락/국가안보실장 : 앞으로 어떻게 이 (과거사)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으냐 하는 기본적 접근에 대한, 철학적 접근 논의를 많이 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 간 신뢰 강화, 일본과 미국 연계 방문을 통한 한미일 협력 강화 실현 등을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꼽았습니다.

한일 셔틀외교 복원으로 양자 정상외교의 첫 단추를 꿴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는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륭,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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