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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비서실장도 미국행…"과도한 요구" 협상 난항?

<앵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오늘(24일)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대통령실 3명의 실장이 모두 방미길에 오르는 건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이걸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측의 요구가 과도하다"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막판 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어서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출발하기 5시간쯤 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천공항을 통해 방미길에 올랐습니다.

강 실장은 "민·관이 힘을 합쳐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강훈식/대통령비서실장 :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한 마디라도 더 설득할 수 있다면 당연히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출국 이유나 목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강 실장의 출국으로 안보실장, 정책실장을 포함한 대통령실 3명의 실장이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

문민정부 때부터 대통령 해외 순방 시 비서실장은 동행하지 않고 국내 상황을 관리하는 관행이 굳어진 터라, 강 실장의 출국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요구하는 내용이 굉장히 과도하다"며, "다양한 대화 채널을 뚫어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정도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이 하루 남짓 남은 상황에서 아직도 협상이 필요하다는 취지인데, 미국 측이 지난 관세협상에서 합의된 대미 투자·구매액의 상향이나, 농축산물 개방 등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주한미군 분담금 등 안보 비용 증액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우리 측은 국방비 인상, 미 첨단 무기 추가 구매, 주한미군에 대한 파격적 지원 같은 '안보 패키지'로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강 실장의 '카운터파트'는 그동안 우리가 주로 접촉했던 미 국무부나 상무부 인사가 아닌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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