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3일)은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문턱에 들어선다는 '처서'입니다. 하지만 절기가 무색하게도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위가 이어졌는데요.
늦여름 더위 풍경은 박재연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기자>
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은 시민들, 서로를 향해 물을 뿌리며 열기를 날려 보냅니다.
[조우현/서울 관악구 : 원래 날씨가 좀 시원해진다고 그랬는데 오늘 갑자기 너무 더워져서. 계곡이 시원하고 좋을 것 같아서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 왔어요.]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근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계곡물에 옷이 다 젖어도, 마냥 좋습니다.
[이소연/서울 구로구 : 올해는 여름이 유난히 좀 긴 것 같아서 더위가, 시원한 곳 찾아보다가. 물도 시원하고 너무 좋아요.]
도심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부채와 휴대용 선풍기는 필수품이 됐습니다.
뜨거운 바람이라도 쐬며 더위를 식혀봅니다.
[홍충현/관광객 : 작년에 비해서 훨씬 덥고 뭔가 좀 여름이 길어진 것 같아요. 가을 느낌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여전히 너무 더워요.]
내리쬐는 볕을 팔 토시와 모자로 막아보지만, 열기에 습기까지 더해져 참기 힘듭니다.
[김남순/북촌 보안관 : 얼음을 땡땡하게 얼려서 와도 1시간 이상을 못 갔습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커피 이런 걸 안 들고 오시는 분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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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이 몰렸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34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에도 푸른 바닷물에 몸을 맡기고, 모래로 몸을 덮으며 더위를 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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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북 청송과 강원 정선은 낮 최고 체감온도가 36.6도를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오늘 밤 열대야가 예상되고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수 있어 건강 관리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설민환·황태철 KNN,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