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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장군? 자숙해야"…견제구는 날리지만 [스프]

[이브닝 브리핑]

이브닝 브리핑
지난 18일 <이브닝 브리핑>에서, 앞으로 민주당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 견제구 날릴 일이 잦아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그렇게 돼 가고 있습니다. 조국 전 대표가 그런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18일, 그가 내년 6월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부터 사면 직후에 너무 이른 것 아닌가 하는 반응이 있었는데, 그날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이 논란을 키웠습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 (18일)

조국 'n분의 1, 2030' 발언에, 여당 '부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조국 사면의 영향은 n분의 1 정도',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나, 절 싫어하는 분이 있다면 왜 싫어하는지 분석하고 할 역할을 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발언. 그러자 여권에서는,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까지 감수하며 사면복권해 줬는데, 조국 전 대표가 '자기 정치'만 생각하는 언행을 하는 통에 불똥이 애먼 여권으로 튀어 정치적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우선 조국 전 대표의 발언이 있은 다음날,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조 전 대표의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2030이 사과를 하면 2030이 거기에 대해서 화해를 할지 용서를 할지는 2030세대가 판단할 일이지 조국 전 대표가 지레 '마음 바뀌겠어?' 이렇게 얘기하실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정치인은 필요하면 10번, 20번도 사과하고 마음을 풀고 민심을 돌리기 위해서 노력해야죠. 그냥 나는 내 할 일 하고 나중에 언젠가 나를 이해하겠지라고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요."
- 박용진 전 의원, 1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조국 전 대표는 자신에 발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해명하지 않았고, 어제는 민주당에서 조국 사면을 가장 먼저 주장했다는 강득구 의원이 조 전 대표의 행보를 지적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사면 이후 조 전 대표의 행보가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조 전 대표의 지금 모습이 보편적인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을 부탁했습니다. 강 의원은 오늘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 전 대표의 선거 출마 입장 표명과 2030세대 관련 발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비판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브닝 브리핑
민주당의 지도부인 최고위원들도 비슷한 입장을 냈습니다.
"(조국 전 대표의) 'n분의 1' 발언에 당내에 불편해하는 분들이 계신다. 사면에 대해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조 전 대표가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일 것"
-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 2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조국 전 대표 사면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이재명 정부 최초로 사면으로 복귀한 정치인으로서,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조금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
- 전현희 최고위원, 22일 BBS <아침저널> 인터뷰

우상호 정무수석 "대통령 지지율 떨어뜨린 주범"


다들 조국 전 대표가 이럴 줄은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급기야 조국 사면으로 상징되는 이번 정치인 사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은 대통령"이라는 대통령 참모의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대통령의 정치 분야 업무를 보좌하는 우상호 정무수석은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조국 사면은 임기 중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한 것이고 어차피 한다면 취임 초에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이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한 일이지만, 특별사면 담당자인 정무수석으로서 괴로웠다며, 특히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린 주범"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주범'이라는 말은 자신을 가리켜 자책하듯 한 말 같긴 한데, 여하튼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조국 사면을 포함한 정치인 사면이라는 말을 하는 셈입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상의하는 과정에 이런 말이 오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상호 대통령 정무수석 기자 간담회(21일)
"정치인 사면을 하게 되면 민생 사면의 빛이 바래고 지지율은 4~5% 빠질 거다. 그런데 감수하겠느냐고 했을 때 (이 대통령이) 고민하다 휴가 가셨고, 휴가 중 연락이 와서 '피해가 있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합시다'해서 하게 됐다."
- 우상호 대통령 정무수석,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그런데 지지율이 떨어진 정도가 우 수석의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어제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는 지난 18일∼20일 실시한 조사 결과인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이 57%로 집계돼, 2주 전 조사(8월 4일∼6일)보다 8%p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 전국지표조사(NBS) 홈페이지
조국 전 대표의 'n분의 1 발언, 2030 발언' 다음날인 19일부터 사흘간 실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도 오늘 나왔는데,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6%로, 지난주보다 3%p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조사 직전에 실시된 7월 셋째 주 지지율 64%와 비교하면, 8%p 내려간 셈입니다. 지난주 조사에서처럼, 대통령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특별사면'이었습니다. 지난주 22%, 이번 주 21%로 비슷합니다.
출처 : 한국갤럽 홈페이지

이 두 가지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는데, 무선전화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에서는 하락 폭이 더 컸습니다. 지난 18일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는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51.1%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2주 전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12.2%p나 됩니다. (여론조사 결과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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