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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순천 레미콘 공장 질식 사고' 안전 수칙 위반 본격 조사

경찰, '순천 레미콘 공장 질식 사고' 안전 수칙 위반 본격 조사
▲ 21일 오후 전남 순천시 한 레미콘공장에서 간이탱크 청소작업 중이던 작업자들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학수사대가 현장 조사하고 있다.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남 순천 레미콘 공장 질식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노동 당국이 사고 원인과 책임자 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어제(21일) 사고가 발생한 H산업 대표 등 임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어제 H산업의 혼화제 탱크 청소를 위해 밀폐된 내부로 먼저 들어간 직원 1명이 쓰러지자 그를 구하려고 2명이 뒤따라 들어갔다가 함께 쓰러진 상황 등을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어제 현장 감식을 통해 혼화제 탱크 내부에서 유해가스인 이산화탄소와 황화수소 농도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사망자 2명에 대한 부검을 통해 유해가스 탓에 사망에 이르렀는지 검증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경우 경찰은 사업주가 작업 전 밀폐공간 내부의 산소 농도나 유해가스 농도 등을 확인하도록 한 안전 지침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특히 작업 중간에도 적정 공기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해야 하고, 작업 특성상 환기가 불가능하면 산소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해야 합니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산소마스크와 같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고 경위와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여서 (사고 책임을 물을만한) 누군가를 입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노동 당국은 사업주가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했는지 등을 조사합니다.

H산업은 상시 근로자가 13명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주의 의무를 다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입니다.

순천 레미콘 공장 질식 사고는 어제 오후 1시 29분 밀폐된 혼합제 탱크 내부에 들어간 3명이 질식해 쓰러진 사고입니다.

소방당국이 모두 구조했지만 2명은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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