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약 두 달간의 서해안 꽃게 금어기가 끝나고 오늘(21일)부터 본격적인 꽃게잡이가 시작됐습니다. 새벽부터 서해 항구는 꽃게를 가득 잡은 어선들로 활기를 띠었는데요. 대형마트는 곧바로 가격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5시, 새벽 내내 잡은 꽃게를 싣고 어선들이 태안 신진항으로 들어옵니다.
부두에 대기해 있던 트럭들 짐칸은 옮겨 실은 꽃게 상자로 금세 가득 찼습니다.
[문성훈/유통업자 : 첫 배가 4톤 정도 잡았는데, (지난해보다) 50% 이상 어획량은 늘어난 것으로….]
선별 작업장으로 옮겨진 꽃게는 포장 작업을 거쳐,
[주은희/꽃게 선별 작업자 : 이렇게 죽은 거 빼고 산 것만 보내는 거예요.]
곧바로 대형마트로 향합니다.
나머지 물량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경매장에서 팔립니다.
[꽃게 첫날, 8월 21일 9시 반, 첫 경매 하겠습니다.]
상인들이 손짓으로 응찰하고, 값이 매겨진 꽃게들은 곧바로 수레에 실립니다.
[송현식/서산수협 경매사 : 5~6톤 정도 들어온 거 보니까 양은 올해 나올 것 같아요. 수산물이 많이 나와야 그만큼 관광객들도 많이 유치가 되고….]
지난해 가을과 올봄 꽃게 어획량이 워낙 급감했던 터라, 어민들은 이번 가을만큼은 나아지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어민 : (오늘 물량은 어느 정도예요?) 많죠, 진짜 많은 거예요.]
국립수산과학원은 올가을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장기화하는 고수온 현상이 변수입니다.
[이수정/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작년처럼 높은 수온대가 오랫동안 유지가 된다면 (꽃게가) 분산되는 효과를 낳을 수도 있는 걸로….]
가을 꽃게 조업 시작에 맞춰 유통업계는 곧바로 가격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이마트는 내일부터 사흘간 10년 내 최저가인 100g당 760원에 판매합니다.
[이수정/이마트 수산 바이어 : 신선한 꽃게를 많은 양을 제공하기 위해서 선단을 미리 확보해서 고객님들께 바로바로 공급하려고….]
홈플러스도 780원까지 가격을 내렸고, 롯데마트는 산지 직송을 강조하며 900원대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안여진, VJ : 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