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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왕 윌리엄 역사' 자수 작품 대여 두고 프랑스 내부서 반발

'정복왕 윌리엄 역사' 자수 작품 대여 두고 프랑스 내부서 반발
▲ 프랑스가 소유한 바이외 태피스트리

'정복왕' 윌리엄의 잉글랜드 정복 과정을 묘사한 초대형 자수 작품 '바이외 태피스트리'를 영국에 대여하기로 한 프랑스 정부의 결정에 전문가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바이외 태피스트리의 영국 대여를 반대한다는 청원에 현재까지 4만 4천여 명이 서명했습니다.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한 박물관에 소장된 작품으로, 폭 50㎝, 길이 약 70m의 직물 자수품입니다.

1066년 헤이스팅스 전투 등 '정복왕 윌리엄'의 잉글랜드 정복 과정을 설화 형식으로 묘사한 유물입니다.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이를 비롯해 11세기 유럽인들의 생활상을 세밀하게 묘사해 미술사적인 가치와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큰 문화재로 평가돼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정복왕 윌리엄 탄생 1천 주년과 '2027년 투르 드 프랑스 영국 그랑 데파르'를 기념해 이 작품을 내년 9월부터 10개월간 대영 박물관에 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문화유산 보존 전문 사이트 '라 트리뷴 드 라르'의 편집장인 디디에 리크네르는 즉시 청원을 올려 이번 대여가 유산을 훼손할 수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리크네르는 청원서에서 "이 태피스트리는 11세기 후반에 제작돼 약 1천 년의 역사가 있다"며 "이는 인류 역사상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청원 사이트에도 유사한 글이 게재됐는데, 이 청원에서도 작성자는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극도로 취약한 작품으로 이 자수는 영구 보존을 위해 노르망디 땅에 남아 있어야 하며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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