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과정에서 부모와 분리된 아이 사례를 '피랍'에 비유하며 미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고국 귀환' 프로그램 책임자인 카밀라 파브리 사브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이 부모와 떨어진 채 지내야 하는 베네수엘라 아이들에 대해 비인도적 조처를 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66명의 베네수엘라 어린이가 납치됐으며, 이 숫자는 매일 증가한다"고 말했다고 베네수엘라 TV텔레수르가 보도했습니다.
파브리 사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베네수엘라 어린이 귀국 중재를 요청하기 위해 카라카스에서 마련한 행사에서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은 미 이민당국에 의해 위탁 돌봄 가정으로 보내졌다"면서 "어린이들의 마음에 영원히 상처를 남기는 이런 정책을 철회하는 데 멜라니아 여사가 다리를 놔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극심한 경제난과 급증하는 범죄율, 정치적 혼란, 식량 부족 사태 등으로 최근 고국을 등진 베네수엘라 주민 규모가 2014년 이후 770만 명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이 정도 규모의 인구 유출은 최근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대부분 미국을 목적지로 삼은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임시보호지위(Temporary Protected Status·TPS)를 잃게 되면서 미국 내에서 숨어들거나, 고국으로 되돌아가거나, 멕시코·브라질 등으로 재이주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