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 들개
전남 영광에서 야생 들개가 무리 지어 출몰해 가축 피해는 물론 사람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오늘(20일) 영광군에 따르면 최근 군서면 마읍리·만곡리 일대에서 들개 무리가 농가에 침입해 가축을 공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들개 무리가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염소 5마리를 물어 죽였습니다.
이어 5일에는 또 다른 농가 2곳의 염소 7마리가 죽었고, 6일과 7일에도 닭장에 있던 닭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4개 농가에서 염소 14마리와 닭 3마리가 들개에 의해 죽어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농가 주인 1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신고받은 영광군은 이 일대 들개 7마리가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것으로 파악했으나, 모두 같은 무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군은 들개들이 처음에는 작은 가축을 사냥하다가 송아지 등 대형 가축으로 진화하고 나중에는 노약자나 영유아, 여성 등을 공격해 인명피해로 확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가축들을 물어 죽이고 생식을 시작한 들개들은 매우 강한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들개 무리는 군서면뿐만 아니라 대마면, 영광읍 등 지역 곳곳에서 출몰해 주로 어두운 밤에 조깅, 산책 등을 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은 경찰, 소방 등과 포획팀을 만들어 들개 포획에 나섰으며, 들개화할 수 있는 유기견을 잡아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하고 증식 방지를 위한 중성화 사업까지 하고 있습니다.
영광군 관계자는 "농촌에는 버려진 개가 들개화하는 사례가 많아 반려견을 버리지 않도록 홍보하고 들개화된 유기견을 적극 포획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광에서 유기 동물은 증가 추세입니다.
지난 2022년 212마리였던 유기 동물은 2023년 247마리, 지난해 312마리까지 늘었습니다.
(사진=영광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