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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푸틴·젤렌스키 회담, 스위스 제네바 제안"

마크롱 "푸틴·젤렌스키 회담, 스위스 제네바 제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양자 회담을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열자고 촉구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시간 19일 프랑스 매체 LCI에서 방영된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이 회담이 유럽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건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공동의 의지"라며 "중립국에서 열릴 것이며 따라서 스위스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제네바를 주장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는 다른 국가도 가능하다"며 "마지막으로 양자 회담이 열린 곳은 이스탄불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스탄불에서 세 차례 고위급 회담을 열고 포로 교환 등 일부 사안에 대해 합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 장소와 관련해 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에서 양자 평화 회담을 주최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바티칸이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이탈리아 안에 있으며 이탈리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의 제재에 동참한다는 이유로 바티칸이 평화 회담 장소로 적절치 않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입국하더라도 국제형사재판소가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SRF 방송에 인터뷰에서 "푸틴 체포영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럽 유엔본부 소재지로서 제네바의 역할로 인해 회담을 열 수 있다"며 "물론 개최 여부는 강대국들 뜻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위스는 ICC 가입 조약인 로마 규정 당사국이지만 국내법에 따라 외교 업무로 방문하는 외국 대표단이나 고위 인사를 형사 절차에서 면책해줍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문제와 관련해 '의지의 연합' 회원국 간 화상 회의를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 정상들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안전 보장 조치에 대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 작업은 모든 회담에 앞서 선행돼야 하는 중요한 단계로, 미국과 안전 보장 조치에 실질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문제에 대해선 "우크라이나가 할 일"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공정하고 옳다고 판단하는 양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권리 인정 문제에 대해선 매우 주의해야 한다"며 "국제 질서의 보증국들이 '힘으로 영토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어떤 합의가 이뤄지든, 우크라이나가 무엇을 양보하든, 그 나머지 영토가 계속 살아갈 수 있고 새로운 러시아 공격을 받지 않으며 유럽의 나머지 지역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왜냐면 이곳은 유럽 안보의 전초 기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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