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단독] 비닐하우스 안 수상한 차량…박스갈이 딱 걸렸다

<앵커>

강원도 횡성은 지역 특산품으로 한우와 함께 고랭지에서 재배한 방울토마토가 유명합니다. 그런데 평창에서 생산된 토마토를 값이 더 비싼 횡성산으로 둔갑시키는, 이른바 '박스갈이' 현장이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G1 방송 박성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평창의 한 방울토마토 재배 단지.

화물차 한 대가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뭔가를 싣고 이동합니다.

차량을 따라가 봤습니다.

도착한 곳은 인근의 한 농산물유통센터.

화물차에서 내린 박스에 횡성대추방울토마토라는 문구가 선명합니다.

평창에서 재배된 방울토마토가 횡성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현장입니다.

해당 농가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문제의 상자입니다.

원산지를 살펴보니 평창군이 아닌 횡성군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원산지 표시 위반과 상표권 도용이 명백한 일명 '박스갈이'입니다.

박스갈이 농가는 최소 5곳, 올해만 5t가량이 이렇게 유통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는 가격입니다.

횡성대추방울토마토 2㎏ 가격은 2만 원~2만 5천 원 선.

하지만, 평창산은 1만 7천 원 선입니다.

농가는 실수라는 입장입니다.

[해당 농가 : 5㎏짜리 작업을 하다가 3㎏짜리가 없어서 그냥 박스에 담아서 내면 되는 줄 알고.]

농협이 운영하는 유통센터는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

해당 농산물 유통센터는 원산지 둔갑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외부 농산물이 유입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평창 ○○농산물 유통센터 관계자 : 포장박스를 횡성 걸 써가지고 상장(판매)해 달라고 가져온 거죠. 농가들 다 회수해서 돌려보내고.]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해당 농가 출하 상품을 반품 처리하고, 농가 보관 박스도 전량 회수했습니다.

현장 조사에 나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도 농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에 해당한다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 방송)

G1 박성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