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러 공습에 14명 사상…젤렌스키 "안보 보장 필요 이유"

러 공습에 14명 사상…젤렌스키 "안보 보장 필요 이유"
▲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의 건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18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습해 14명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AFP·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시 5층 아파트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최소 7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사망자에는 생후 1세 반 여아 등 어린이 2명이 있었고, 부상자 중에도 어린이들이 포함됐습니다.

드론 4대가 동원된 이 공격으로 건물 일부가 완전히 부서지고 최소 3개 층에서 불이 났다고 올레그 시네구보우 현지 주지사가 전했습니다.

이고르 테레크호우 하르키우 시장은 이 공격 몇 시간 전에도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1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자포리자에서도 미사일 공습으로 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습니다.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마을에서 4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습니다.

남부 오데사 지역에도 이날 새벽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연료·에너지 시설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주요 정상들이 종전을 논의하기 직전에 우크라이나 곳곳을 공격한 것은 러시아가 적대 행위를 중단할 뜻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격당한 에너지 시설이 아제르바이잔 회사라면서 "우리뿐 아니라 우리의 관계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잇단 공격 소식을 전하면서 "이는 과시적이고 자기 이익만 챙기기 위한 러시아의 공습"이라며 "그들은 오늘 워싱턴에서 종전을 위한 회의가 열린다는 걸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전쟁 기계는 모든 걸 불사하고 생명 파괴를 계속하고 있다"며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압박하고 외교적 노력에 굴욕을 주기 위한 과시적 살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인을 끝낼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며 신뢰할 만한 안보 보장이 필요한 이유이고 러시아가 이 전쟁을 벌이는 데 보상받아선 안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드론 140대와 미사일 4발을 발사해 6개 지역 25곳을 타격했으며 드론 88대는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엑스 게시물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막고 있는 살인·전쟁 기계"라며 "대서양 연대와 압박으로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드리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푸틴은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말하면서 평화로운 도시를 포격하는 것을 즐긴다"면서 "이것이 그가 휴전을 원하지 않는 이유"라고 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달 초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줄였습니다.

이는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수도 키이우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공격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지만 하르키우와 자포리자는 여전히 빈번하게 공습을 받았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논의는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법과, 러시아와의 평화 합의를 이루기 위한 영토 교환 논의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