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거래소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보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 속에 중국 투자자들이 예금·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면서 중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늘(18일) 전장 대비 0.85% 오른 3,728.03으로 장을 마감해, 2015년 8월 7일(3,744.2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33% 높은 3,745.94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선전종합지수(+1.76%),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88%) 등 다른 중국 주가지수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매체 남방도시보는 A주(중국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보통주) 시가총액 합계가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100조 위안(약 1경 9천조 원)을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미중 간 무역 전쟁 휴전이 추가로 연장되고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6월 장 중 한때 5,178.19까지 찍었지만 이후 급락했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른 주요국 증시 대비 저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스타트업 딥시크의 성공으로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고,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저축액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이고, 중국 정부가 최근 국공채 이자 소득에 대한 과세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투자 자금이 채권 대신 증시로 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장 중 한때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1.78%, 30년물 국채 금리는 5bp 오른 2.1%를 기록했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합니다.
금융업체 하이퉁궈지의 앰버 저우 애널리스트는 "채권 금리와 예금 이자가 매우 낮은 반면 증시 강세에 따른 자산 증가 효과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예금·채권에서 (증시로의) 자금 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