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가 만드는 영어 사전인 케임브리지 사전에 Z세대가 많이 쓰는 소셜미디어 틱톡을 중심으로 확산한 신조어가 대거 등재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케임브리지 사전에 새롭게 등재된 신조어로 딜룰루(delulu), 스키비디(skibidi), 트래드와이프(tradwife) 등이 포함됐습니다.
'딜룰루'는 망상적이라는 뜻을 가진 '딜루저널(delusional)'의 축약어로, 사전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데 본인 선택으로 믿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 단어는 10여 년 전부터 글로벌 K팝 팬들 사이에서 "내가 아이돌과 사귈 수 있다"는 망상을 조롱하는 말로 쓰이며 팬덤 밈으로 확산했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망상이 해결책'이라는 뜻을 담은 '딜룰루는 솔룰루다(delulu is the solulu)'라는 표현이 망상도 믿으면 현실이 된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틱톡에서 널리 유행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올해 초 의회에서 야당을 공격하면서 이 표현을 활용해 '솔룰루 없는 딜룰루(delulu with no solulu·망상만 있고 해결책은 없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스키비디'는 유튜브와 틱톡에서 유행한 애니메이션 '스키비디 토일렛(skibidi toilet)'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주로 10대들이 대화 중 강조의 뜻으로 감탄사처럼 사용합니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이 단어를 "멋지거나(cool) 나쁘다는(bad) 뜻일 수도 있고 아무 의미 없이 농담처럼 쓰이기도 하는 단어"라고 정의했습니다.
'트래드와이프'는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가정을 돌보는 전통적인 아내 역할을 강조하며 이를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 같은 틱톡 유행어의 사전 등재는 '틱톡 세대'가 영어에 미치는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일시적인 유행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단어들이 이제 정착했다는 게 사전 편찬자들의 설명입니다.
케임브리지 사전의 콜린 맥킨토시 어휘 프로그램 매니저는 "오랫동안 쓰일 것으로 보이는 단어만 사전에 추가한다"며 "인터넷 문화가 영어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관찰해 사전에 기록하는 작업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