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과 소방당국은 어제(17일) 모자가 숨진 서울 마포구 아파트의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오늘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방 안에서 충전하던 전동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난 건 아닌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불이 난 서울 마포구 아파트의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오전부터 합동감식에 착수했습니다.
집 안이 완전히 불에 타면서 화재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집 안에서 전동스쿠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 직후 소방당국은 방 안에서 전동 스쿠터 배터리를 충전 중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배터리 충전 중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 등을 포함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8시 1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 6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이 숨졌습니다.
[김정문/서울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최초 한 분은 사망하셔서 현장에 안치한 상황이었고, (다른 사망자는) 추가로 CPR을 실시하면서 병원에 이송된 이후에 사망한 상황이고, 가족관계로 (파악됐습니다.)
또 숨진 여성의 60대 남편이 대피 과정에서 등에 화상을 입는 등 아파트 주민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아무것도 못 챙겼어, 그냥 나왔죠. 저는 심장약을 아침저녁으로 먹어야 하는데, 경황이 없는 와중에 그걸 챙겨오지 못해서.]
주민 90여 명도 급히 대피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맨발로 나오다가, 나와서 보니까 발에 피가 나더라고요. 유리 같은 거에 찔렸나 봐요.]
지난 1998년 준공 당시 공동주택 16층 이상 층에서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던 탓에 불이 난 아파트 14층엔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해가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