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오늘(18일) 특검팀에 소환됐습니다.
유 전 관리관은 오늘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습니다.
그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혐의로 고발된 피의자 신분입니다.
유 전 관리관은 "(2023년) 7월 31일 국방부 회의에서 혐의자 축소 지시받았나", "박정훈 대령에게 '혐의자를 한정해 이첩하라'고 말한 것이 맞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하게 말씀 잘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유 전 관리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 죄명을 (조사보고서에서) 빼라'며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습니다.
같은 해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사건 수사 자료를 당일 국방부 검찰단이 압수영장 없이 위법하게 회수하는 과정을 주도하고, 이후 국방부 조사본부가 사건을 재검토해 혐의자를 8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유 전 관리관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등 윗선의 지시를 받고 경찰과 수사 자료 회수를 협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또 오늘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1사단 7여단장을 맡은 박상현 전 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임성근) 사단장이 수중 수색을 명시적으로 지시한 적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박 전 여단장은 채상병 사건 발생 당시 최선임 현장 지휘관으로 포병대대장들에게 현장 상황을 지시하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앞서 경북경찰청은 박 전 여단장과 대대장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습니다.
특검팀은 박 전 여단장을 상대로 당시 장병들을 수중 수색에 투입한 배경과 임 전 사단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특검팀은 오늘 오후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구속 상태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23년 7월 31일 이른바 'VIP 격노' 회의에 경호처장 신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동석한 인물로, 특검팀은 김 전 장관에게 당시 채상병 사건 관련 보고 내용과 윤 전 대통령의 반응, 이후 후속 조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