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SBS Plus 예능 '지지고 볶는 여행'에 출연 중인 '나는 솔로' 4기 정숙이 방송 직후 불거진 시청자 반응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정숙은 "무성의하고 예민하다"는 지적에 대해 "직업적 특수성 때문에 설명할 수 없는 고충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의 직업은 '무속인'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지지고 볶는 여행' 23회에서는 4기 정숙과 4기 영수가 인도 여행 첫날부터 갈등을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각자 준비해 온 여행 일정과 방식의 차이로 부딪히면서 초반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4기 영수는 "내가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인도까지 힘들게 왔는데…"라며 준비한 일정에 대한 동행을 요청했고, 이에 정숙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로 울고 싶다. 실어증이 올 것 같다"며 속상함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정숙은 방송 이후인 지난 17일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심경을 전하며, 인도라는 국가에 대한 무속적 특수성, 법적·정서적 어려움 등으로 출연 자체를 여러 차례 고사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 여건상 완강히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고, 결국 "스스로 책임감을 과하게 느끼는 성향" 탓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정숙은 특히 인도 현지에서 겪은 심리적 고통에 대해 "직업 특성상 어떤 공간의 기운, 또는 함께 있는 이의 기운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잠자리나 꿈자리까지 영향을 줄 정도의 심적 부담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인 시선으로 이해받기 어려운 직업이다 보니,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병이고 짐처럼 느껴진다"며 "그래도 누군가 조금만 이해해 준다면 참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한편, 2021년 방송한 '나는솔로' 4기에서 정숙은과 영수는 최종커플이 되고 현실에서도 연인이 되었지만 정숙이 무속인이라는 특수성으로 만남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연애 초반에 결별을 맞았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