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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물 2리터 건강 나빠져"…사망자도 있다 해서 보니 [사실은]

<앵커>

'하루에 물을 2리터씩 마시면 좋다', 건강 상식처럼 통용돼 온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한 대학교수가 날마다 2리터씩 물을 마시면 오히려 건강이 나빠진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논란이 벌어졌는데요. 팩트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따져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논란은 한 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이 발언에서 시작됐습니다.

[이계호/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 : 하루에 물을요, 2리터를 꼬박꼬박 먹으면 건강이 매우 나빠집니다.]

2002년 한 마라톤 선수가 물을 마시며 뛰다가 숨졌던 사례처럼 물을 과하게 마시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옅어져 심장마비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파장이 커지자 사실이 아니라는 의료계 반박이 나왔지만,

[정희원/서울시 건강총괄관 : 임상의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내용들 바로 잡고요.]

"유익한 정보"였다, "30년 동안 물 2리터씩 마셨는데 멀쩡하다"는 등 갑론을박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재팀이 신장내과 교수 3명에게 물어봤습니다.

3명 모두 콩팥 기능이 떨어진 투석 환자처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갈증이 날 때마다 하루 2리터 이상 충분히 마셔도 문제없다고 답했습니다.

[김세중/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 일반적으로 콩팥 기능이 건강하신 분들 기준으로 했을 때 2리터가 건강에 위해가 된다는 것은 좀 과장됐다, 근거가 없다.]

이에 대해 이계호 교수는 마라토너의 사망 사례도 있었던 만큼 과한 강박은 해가 된다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계호/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 : 저도 신장학 교수님의 의견에 동의를 합니다. 2리터라는 강박을 버려야 된다. 그거 오히려 '심리적으로 나쁘다' 이 말이에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성인 남성의 경우 음료와 음식 속 수분을 포함해 하루 2.9리터, 여성은 하루 2.2리터, 특히 요즘처럼 더울 땐 하루 4.5리터의 물을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김준호, 작가 : 김효진, 인턴 : 조장하, 화면출처 : tvN,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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