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복절을 계기로 여야 간 협치의 물꼬가 트일까 하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충돌의 불씨들이 남아있는 데다 이번 주 민주당에서 국회 본회의 쟁점 법안들을 처리할 계획이라 당분간 협치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15일) 광복절 경축식 행사장.
내란 세력 척결을 강조하며 국민의힘 인사들과는 악수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들어섭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먼저 행사장에 와 있었지만, 악수나 대화는 없었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그제) : 바로 옆자리 앉았는데 악수도 못 했고, 대화도 못 했습니다. 저도 사람하고 대화합니다.]
여야 대치는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8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더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방송문화진흥회법과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 등 쟁점 법안들을 줄줄이 통과시킬 계획입니다.
국민의힘은 무제한 토론, 즉 필리버스터로 법안의 부당함을 알리고 입법 저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국회 의석수에서 압도적 우위인 민주당은 하루에 1건씩의 법안 통과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검법 개정 여부도 충돌의 불씨가 될 전망입니다.
민주당에서는 내란 특검 등 '3대 특검'의 수사 기간을 늘리는 등 특검법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문금주/민주당 원내대변인 : 원내지도부에서 관련 내용을 상의해서 어떻게 처리할 건지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수사) 기간도 그렇고 수사 대상도 그렇고….]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김건희 특검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던 점도 되짚으며,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은석/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지방선거까지 내란이라든지 윤석열·김건희와 관련한 이슈를 쭉 이어가겠다는 정치적인 목적 외에는 다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들 속에서 여야 협치는 난망으로 보이는데, 오는 22일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