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돈바스 달라" 푸틴 제안에 급선회…트럼프가 꺼낸 카드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땅을 요구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토를 러시아에 절대 넘길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해 온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보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요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입니다.

외신들은 푸틴이 돈바스,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넘겨주면 나머지 전선을 동결하고 수미 등 북부 점령 지역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주 대부분을, 도네츠크의 3/4을 점령한 상태이며 도네츠크 서부의 나머지 요충지를 차지하기 위해 진격해 왔습니다.

이 제안대로라면 러시아는 돌려주겠다는 땅보다 15배 넓은 요충지를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정상회담은 매우 솔직하고 구체적이었습니다. 내 생각에는 이번 논의가 우리에게 필요한 해결책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의 제안에 기운 분위기입니다.

회담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돈바스를 주면 평화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즉각적인 휴전 대신 러시아 제안대로 영토를 대가로 한 평화협정으로 급선회한 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푸틴과 나는 영토 교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고, 많은 부분에서 의견을 모았습니다. 내 생각에는 매우 가깝다고 봅니다. 이제 우크라이나가 동의를 해야 할 때입니다.]

트럼프는 대신 그동안 반대했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안전 보장을 요구해 왔지만, 러시아에 영토를 넘겨주는 것은 결사반대해 왔습니다.

오는 18일 워싱턴을 찾는 젤렌스키의 입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트럼프는, 대화가 잘 되면 오는 22일까지 푸틴을 포함한 3자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