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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이루어진다"…AI가 되살린 생생한 육성

<앵커>

독립기념관에서는 광복의 감격을 전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생전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얼굴과 목소리는 물론, 그날의 감동까지 되살렸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립기념관 광장에 설치된 미디어 큐브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육성이 담긴 영상이 재생됩니다.

[김구 선생 : 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일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이 영상은, 그의 흑백 사진과 1948년 8월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연석회의 연설 음성을 바탕으로 AI 기술이 복원한 겁니다.

[김구 선생 (1948년 남북연석회의) : 조국 분열의 위기를 만구하기 위하여 남북의 열렬한 애국자들이….]

[김구 선생 (AI 영상) : 일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신익희, 조소앙 선생의 발언도 생생히 되살려냈습니다.

[조소앙 선생 : 나라를 위해 노력하자.]

광복의 기쁨과 앞으로의 다짐을 담은 이 발언들은 광복 3개월이 지난 1945년 11월 중국 충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조국에 돌아가기 전에 흰 천에 적은 '환국 기념 서명포' 글귀를 육성으로 재현한 겁니다.

[이현주/독립기념관 학예사 : 광복을 맞이한 그 감격과 27년 만에 내 나라 땅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우리가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야겠다.]

음성 자료가 없었던 김규식, 이시영 선생의 영상은, 현재 70대인 직계 손자의 음성을 토대로 제작됐습니다.

[김규식 선생 : 세상 어디에도 내 고국 같은 곳은 없다.]

[심예솔 : 사실 목소리는 처음 들어봤어요, 저희가. 진짜 살아계셨다면 저런 목소리였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니까 너무 뜻깊고 존경스럽습니다.]

영화관에서는 광복 소식을 듣고 거리로 뛰쳐나온 군중들의 함성이 AI 기술로 복원돼 울려 퍼집니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영상 관람료 1천 원 가운데 815원은 독립운동가 후손 돕기 사업에 기부됩니다.

[이성화/광복 당시 8살 : AI로 복원한 그 함성 장면을 보니까 뜨거운 열기가 가슴에 왔고.]

AI 기술은 80년 전 그날의 감동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한일상,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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