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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일본, 사라졌던 '반성' 다시 언급

<앵커>

우리에게는 광복절이지만, 일본은 오늘(15일)이 패전 80주년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는 13년 만에 '반성'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도쿄 연결해서, 이 내용을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문준모 특파원, 이시바 총리가 말한 '반성'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네, 이시바 일본 총리는 패전 80년을 맞아 전몰자 추도식에서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시바/일본 총리 : 전쟁의 참화를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쟁에 대한 반성과 교훈을 이제 다시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일본은 1993년부터 패전일에 이웃 나라에 반성 입장을 표명해 왔지만 2012년 아베 전 총리가 재집권한 이후 이런 관행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오늘 13년 만에 다시 이시바 총리가 반성을 언급한 것입니다.

사라졌던 '반성'을 되살린 건 1보 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웃국가에 입힌 피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역대 총리들이 10년마다 사죄의 뜻을 담아 발표했던 '총리 담화'도 결국 내지 못했습니다.

한계가 있지만, 우리 대통령실은 일본 총리가 다시 반성을 언급한 것에 주목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앵커>

네, 짚어준 대로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한일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볼 수도 있겠네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오늘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라고 언급하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야시/일본 관방장관 : 양 정부는 셔틀 외교를 포함해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방일을 통해 한일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거라고 기대합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의욕을 드러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이 대통령이 일본을 중요한 동반자라고 언급한 점을 부각했고, 마이니치신문은 "이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협력을 중시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는 정치인들은 줄줄이 야스쿠니에 참배했다고요?

<기자>

네, 이시바 총리가 물러날 경우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차기 총리로 유력한데요, 오늘 오전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전쟁 희생자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또 고바야시 다카유키, 다카이치 사나에 같은 다른 총리 후보군도 잇따라 야스쿠니를 찾았는데요.

우리 외교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면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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