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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과거사 언급…"일본은 중요한 동반자"

<앵커>

이재명 대통령은 한일 과거사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대통령 경축사에서 과거사가 직접 언급된 건 3년 만입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면서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중요한 동반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강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올해가 광복 80주년인 동시에 한일수교 60주년이라고 환기한 뒤, 굴곡진 역사를 공유해 왔기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 정립은 늘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우리 곁에는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입장을 달리하는 갈등도 크게 존재합니다.]

우리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과거사'를 콕 집어 말한 건 3년 만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임 첫해인 2022년 경축사에서 "한일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할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고 했지만, 그 뒤론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를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한일관계의 미래'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입니다.]

셔틀외교로 자주 만나고 솔직히 대화함으로써 미래지향적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도 했는데, 다만,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전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문제를 묻고 가는 건 아니지만,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로의 길을 끊진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고, 다른 핵심 관계자는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실용외교'의 방향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변화하는 국제정세를 따라잡지 못해 국권을 빼앗긴 120년 전 을사년의 과오를 되풀이할 순 없다면서 첨단과학 기술 육성, 에너지 전환,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소프트파워로 세계적 변화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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