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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산자 물가 급등…관세 영향 시작되나

<앵커>

미국의 도매 물가라고 할 수 있는 생산자 물가가 지난달에 예상보다 훨씬 더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까지 관세 부담을 짊어지고 있던 기업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물건값을 끌어올릴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의 7월 생산자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7월 생산자 물가는 6월보다 0.9% 상승했는데, 전문가 예상치 0.2%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생산자 물가는 기업들이 활동할 때 쓰는 원자재와 부품 가격 등을 종합한 것으로, 이 물가가 오르면 몇 달 뒤에는 소비자 물가도 따라서 오르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도매 물가가 이렇게 오른 것은 식품과 기계장비 값이 오른 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식품 중에서는 가공식품의 주원료가 되는 신선 채소와 건조 채소 값이 40% 급등했습니다.

또 기업들 투자에 중요한 기계장비 도매가격도 3.8% 올랐는데, 모두 관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까지는 이 관세 충격을 기업들이 상당 부분 감수하면서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는데, 곧 한계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스튜 레오나드/대형 유통업체 대표 : 유통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매 가격 때문에 어떨 때는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백악관은 연초와 비교하면 생산자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면서, 관세가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다시 한번 반박했습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그래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거라는 기대감에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1% 포인트 가깝게 뛰어오르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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