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파하는 이현중
남자농구 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을 넘지 못하고 2025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늘(1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에 79대 71로 졌습니다.
한국은 3위에 오른 2017년 대회 이후 8년 만의 아시아컵 4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 패배에 이은 남자농구 한중전 2연패입니다.
중국과의 상대 전적은 15승 36패로 벌어졌습니다.
에이스로 떠오른 이현중과 여준석, 이정현 등을 앞세운 한국은 이번 대회와 앞서 치른 4차례 평가전에서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줘 '황금세대'라는 평가까지 들었지만, 아시아 강호와의 격차를 실감했습니다.
외곽슛과 공격 전개 능력을 두루 갖춘 이정현이 대회 중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게 아쉬웠습니다.
한국은 하윤기가 분전한 덕에 무려 6명의 선수가 2m 이상의 신장을 가진 중국을 상대로 골밑 싸움에선 선방했습니다.
1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여준석이 호쾌한 원 핸드 덩크를 꽂아 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3점 슛에서 외려 중국에 뒤졌습니다.
이 경기 전까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높은 43.8%의 성공률을 보인 중국의 외곽포 화력은 한국을 상대로도 여전했습니다.
1쿼터까지 한 점 차로 밀리며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2쿼터 들어 열세가 뚜렷해지면서 전반을 46대 35, 두 자릿수 격차로 뒤진 채 마쳤습니다.
중국은 한국이 추격하려 하면 왕쥔제와 주쥔룽의 3점포로 훌쩍 달아났습니다.
한국은 4쿼터 7분여에 여준석의 덩크로 6점 차까지 따라붙었습니다.
맹활약하던 하윤기가 5분 53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당하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교체로 들어간 맏형 김종규가 제 몫을 해냈습니다.
그러나 31초를 남기고 랴오싼닝이 8점 차를 만드는 미들슛을 꽂으면서 중국의 승리가 굳어졌습니다.
한국은 외곽슛 성공률이 12.5%(3/24)에 그쳤고, 중국은 28%(7/25)였습니다.
이현중이 22점을 넣고 리바운드 7개, 어시스트 4개를 올리며 분전했고,
15득점에 리바운드 9개를 잡아낸 하윤기의 활약도 좋았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습니다.
(사진=FIBA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