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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보다 빨라"…들이닥친 흙탕물에 책상 위서 '둥둥'

<앵커>

이틀째 쏟아진 폭우에 서울과 경기 북부 등 수도권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시간당 100mm의 극한 호우로 도로가 잠겼고, 땅 꺼짐 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종아리 높이까지 차오른 흙탕물이 도로와 인도를 뒤덮고 건물 안까지 밀려 들어옵니다.

어제(13일) 시간당 100mm 넘는 비가 내린 서울 은평구의 한 상가 건물은 여전히 물바다입니다.

지하에 있는 음악 연습실입니다.

갑자기 들이친 물이 사람 어깨높이까지 차오르면서, 안에 있던 가구들은 이렇게 흙 범벅이 됐습니다.

급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악기와 집기들은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장승기/피해 주민 : 완전히 폭포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물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흙탕물이 한번 쭉 가면서 배수구를 순간 다 막으니까 그때부터 다 범람입니다. 범람하는 데 5분이 안 걸리더라고요.]

근처 가게 앞엔 물에 잠겼던 집기가 가득 쌓였습니다.

[한영화/피해 상인 : 문을 딱 여니까 그때부터 물이 밀고 들어왔어요. 걷어내고 닦고 쓸고 다 하고 너무 힘들었어요.]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인근 도로에선 폭우에 흙이 쓸려 내려가며 도로에 구멍까지 뚫렸습니다.

어제오늘 250mm 넘는 비가 집중된 경기 고양에선 도로가 물에 잠기고 2~3m 깊이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배수관이 파손돼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집 마당과 침실까지 흙탕물이 차오르는 등 주택 침수도 잇따랐습니다.

[김상석/피해 주민 : 이렇게 둥둥 떠 있더라고요 다 물건이요. 초등학교 5학년짜리 하나 있어서, 애가 저기 어디야 책상 위에 올라가 앉아서 있더만.]

밤사이 경기북부 지역에선 46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도로 26곳이 통제됐습니다.

이틀 새 쏟아진 폭우에 1명이 숨지고 817명이 대피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란, 화면제공 : 시청자 홍지현·김상석,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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