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터뷰] 이중근 "'유엔데이' 다시 공휴일로…유엔군 희생 잊지 말아야"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국민의 기본권, 인구 부족해지면 보장 불가"
"아이 갖겠다는 의식 높아져…출산장려금 효과 느껴"
"10년에 걸쳐 연간 1년씩 노인 연령 기준 올리려"
"재가 임종 제도…집에서 가족과 임종 가능해지도록"
"노인에게 부여된 권리, 젊은 세대에게 양보해야"
"유엔 참전국 예우 위해 22개국 국기 계양대 새로 제작"
"유엔데이 공휴일…유엔 참전 용사 예우 위해 필요"
이중근 부영 회장 "남에게 베푸는 것, 기쁨이라기 보다 순리"
"기업 천천히 향상되야 좋아…등산도 하산이 어렵듯"

▷ 편상욱 / 앵커 :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녀를 낳는 직원에게 자녀 한 명당 1억 원씩을 지급하는 한 기업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의 창업주는 또 대한노인회장을 맡으면서 노인의 연령을 65세에서 75세로 상향 조정할 것을 건의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기업가이면서 사회 문제 해결에 큰 관심을 갖고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는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네
 
▷ 편상욱 / 앵커 : 지난해였죠. 부영그룹 시무식에서 자녀 낳는 직원들한테 자녀 한 명당 1억 원씩을 지급하겠다, 이런 발표를 하셔서 굉장히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 개별 기업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요. 왜 이런 결정을 하신 겁니까?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제가 헌법학을 노구에 늙어서 했습니다, 37조 2항에 국가안전보장과 질서 유지는 국민의 기본권이라고 했는데, 기본권 자체가 우리가 인구가 모자라 버리면 근본적으로 모병제고 징병제고 안전 보장을 보장받을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20년 후에 이 나라의 국가안전보장을 해주는 자원들은 국민이 있어야만 가능하겠다고 해서 몇 년 전부터 그걸 준비하고 여러 군데에 의견을 냈습니다마는 잘 안 돼서 작년에 저희 회사에서 그냥 시행을 해버렸습니다. 해버리니까 이제 여러 가지로 좋은 의견들이 들어오고 또 국가에서 작년 10월 정기국회에 기증자와 수증자 면세 조항으로 출산 장려에 대한 문제가 확정되었습니다. 그래서 법까지 해결되어서 앞으로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도 그걸 기부할 때는 면세를 받게 되고 하니까 좋은 제도가 채택된 걸 저는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네, 직원들이 실제로 이런 출산 장려금 지급에 반응해서 자녀를 좀 더 낳고 있나요?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아이를 갖겠다는 의식이 높아지고 실제로 효과가 좀 있는 걸로 느끼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네,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출산 장려금을 받은 직원들 또 얼마나 힘이 나고 또 신이 났을까요? 직원들은 감사의 손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 편상욱 / 앵커 : 네, 직원들의 손 편지까지 저희가 봤는데 직원들이 정말 감사했을 것 같습니다. 회장님께서도 답장을 해 주셨나요?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일일이 글씨로 답장은 못 했고 나도 그 격려에 의해서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네 그리고 회장님께서 대한노인회장에 취임을 하시면서 노인의 기본 기준 연령을 65세에서 75세로 상향 조정하자 이런 건의를 하셨지 않습니까? 이건 왜 하신 거죠?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노인의 숫자가 많으면 많은 만큼 결국 노인 복지에 대한 책임을 젊은 세대가 져야하기 때문에 노인의 숫자를 줄이는 방법이, 한꺼번에 안 될 테니까 1년에 한 살씩 해서 10년에 걸쳐서 노인의 숫자를 줄여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연간 60만 정도 노인의 숫자가 늘어나는데 (연차적으로 연령 상향을 하면) 10년이면 600만이라는 숫자의 노인이 편입되는 게 줄 것입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리고 또 노인이 살던 집에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재가 임종 제도 추진하신다고 하셨어요. 이건 어떤 제도입니까?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치매 노인을 돌볼 수 있는 도우미는 그 능력이 따로 있는데, 가정에서 아무나 돌볼 수가 없어서 가정의 불편함이 기본이 되고 해서 그런 것들을 모아서 전문성 있게 몇 가구를 합친다든지 또는 한 가구에 하든지 그래서 가정에서 돌아가시고 싶은 노인들의 희망을 좀 들어드리고 싶은 생각에서, 그 가정에서 가족이 손잡고 가시게 하고 싶은 생각에서 그런 제도를 구상했고 제안합니다.

▷ 편상욱 / 앵커 : 네 뭐 듣기만 해도 참 좋은 제도일 것 같습니다. 대한노인회장으로서 또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여러 가지 대안들을 제시해 주고 계신데, 같은 또래인 어른들한테 그리고 손자 손녀뻘에 해당하는 청년들한테 하실 말씀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우리가 늙은 노인인데 노인이 어른다운 노인이 좀 돼야 할 것 아니냐, 이런 얘기는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쉬운 얘기로, 부여한 권리랄지 기회를 조금씩 양보해서 전철 좌석 경로석에 젊은 사람이 앉았다고 호령하지 않고 좀 참을 수 있으면 이해할 수 있으면 이해하시고, 또 젊은 사람들에게는 나도 저 양반의 입장이 되어 가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그 입장을 좀 생각해서 사회적 규범이나 윤리 형태로 보더라도 그렇고, 내가 갈 길에 계신 저분을 이해해 주는 방법도 되고 하니까 어른들을 이해를 좀 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네 세대 간의 이해와 배려를 요청하시는군요. 다른 얘기도 좀 해 보겠습니다. 회장님께서는 기업 경영만 하시는 줄 알았는데 역사서를 집필하신 작가시더군요.
책 제목이 ‘6.25 전쟁 1129일’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도 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그거는 1,129일이 전쟁 일수 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5년 전입니다. 75년 전인데, 현재 우리 세대가 아니면 그때를 알 수가 없습니다. 육감으로 실제 전쟁을 느끼고 그때 상황을 후대에게 알려줘야 할 텐데, 우선 쉬운 것이 책이죠. 1,129일 날짜로 기록을 해서 비참했던 전쟁이 다시는, 그리고 그때가 한 300만 정도가 희생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런 생명들의 희생을 막고 다시는 이런 전쟁을 대비해서 겪지 않게 준비하는 자세가 꼭 필요할 것 같은데, 모르면 준비가 안 될 테니까. 우리들이 지금 알려줘서 준비하게 하자 그런 의도로 이걸 편저로 책을 썼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한국전쟁 관련 책을 집필하신 것도 있습니다만 UN 창립 70주년에 용산 기념관에 UN 참전비를 기증하셨더군요. 이건 또 왜 하신 겁니까?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예, 거기가 2015년인가 갔는데 그 전쟁기념관에 각국 깃발이 게양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각 사단기하고, 각 국가기가 나란히 똑같이 걸려 있었습니다, 아무 차이가 없이. 그래서 그 당시 또 각국의 원수들이 오시면 여기를, 꼭 전쟁기념관에 참가를 하는데 적절한 게 없으니까 그냥 복도나 본관 앞에서 적당히 목례하고 가셨다고 그러죠. 그래서 지금 높이가 2.7m 월계관에서 흑석으로 해서 정식으로 만들어서 참전 22개국 국기 게양대를 만들어서 저렇게 해 놓으니까, 지금은 각국 원수들이 오시면 자기 나라 국기 앞에 가서 묵념하고 모양이 매우 좋다고 얘기 들어서 제가 할 일을 했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정말 보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서 최근에는 ‘유엔(UN)데이를 공휴일로 지정하자’ 이런 주장을 하셨더군요. 이건 또 왜 그렇습니까?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과거에 75년까지 유엔데이를 휴일로 했습니다. 했는데, 76년부터 그 북한이 유엔의 각종 기구에 가입했다고 해서 그래서 우리도 그냥 유엔을 기념일을 기념하지 않는다고 없애버렸는데 우리가 6.25를 치르면서 우리가 절대적으로 존재할 수 있게 도움을 받았고, 세계에 없는 전투 병력에 의해서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그걸 기념하고 후세에 알리고, 일깨워주는 방법으로 그거를 꼭 쉬는 날로 환원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10월 24일이죠.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그런데 지금 와서 10월 1일 국군의 날도 쉬는 날이 아니고, 10월 24일 유엔데이도 쉬는 날이 아니고, 또 11월 11일은 또 유엔 참전 용사 추모일입니다. 그날은 이제 부산을 향해서 11시 11분에 1분간 묵념을 하는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을 합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6.25때 유엔군 산하에서 같이 전쟁을 했고, 유엔에 의해서 대한민국이 현존한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부산에 밀려 있을 때 그때 존재 여부가 결정되는 그런 시점이었는데, 다행히 우리가 살아나서 유엔의 도움으로 굉장히 세계적인 10대 강국이 됐습니다. 우리를 도왔던 국가 수가 총 60개국입니다. 전투 참전이 16개국, 의료가 6개국, 그리고 금융 지원이 38개국, 60개국인데 과거에 대한 고마움과 동방예의지국다운 풍모도 중요하지만, 우리 후손이 훗날 도와줬던 나라와 연계해서 국제 관계가 잘 돈독히 하는 것도 좋은 일이 될 것 같아서, 고마움과 그리고 앞으로를 위해서 이거는 꼭 기념하고, 또한 세계적으로 없는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전투 병력이 참여한 유일한 대한민국입니다. 지금은 평화 유지군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또 현재 유엔의 유물로 부산 대연동에 13개국, 2,330구의 유해가 지금 거기에 묻혀 있고, 다음에 두 번째가 현재 전쟁기념관에 유엔군 참전비들이 서 있습니다. 그 두 개 자체가 세계에서 유일한 기념인데 그리고 이것을 덕 보고, 우리가 했던 그 생각과 고마움의 표시로 반드시 유엔데이를 휴일로 하고, 그렇게 해서 우리는 유엔을 잊지 않는다고 세계에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던 UN을 잊지 말자 이런 취지군요.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잊지 말기도 하고 앞으로도 관계도 돈독히 하고.

▷ 편상욱 / 앵커 : 다음 얘기로 좀 넘어가 보죠. 앞서 직원들한테 1억 원 출산 장려금 주셨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회장님께서 기부하신 금액이 그 외에도 몰래몰래 알리지 않고 하셨는데 1조 원을 넘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대체, 어디다 어떻게 기부를 하신 겁니까?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네 처음에 그 사업 시작할 때 임대 아파트를 시작하니까 대개 도시 변두리에다가 아파트를 짓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변두리에 지으려면 제일 중요한 게 교육 시설인데, 그 지역에 초등학교가 거리가 있어서 그냥 초등학교를 국가로부터 토지는 받고 건물을 제가 지어서 개교를 몇 군데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학교 시설을 차근차근해서 꽤 몇 개 돼서 금액이 좀 늘게 됐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자 그런데 평생을 기업인으로 사셨습니다. 기업의 목적이라는 건 뭐 잘 아시다시피 이윤 추구고 돈을 버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회장님은 돈을 쓰는 데 더 열심히 하신 것 같아요. 어느 쪽이 더 기쁘십니까?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벌고 쓰고를 같이 해야만 썩지 않을 겁니다. 물도 입수가 출수가 같이 비례해야 할 걸로 알고, ‘돈도 쓰이면 뜻이 모인다’라는 격언도 있습니다. 그래서 겸해서 쓰기도 합니다.
 
▷ 편상욱 / 앵커 : 남한테 베푸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기쁨보다는 그냥 그건 순리라고, 제가 혼자 기쁨이 아니라. 비워야 채워지고 순리가 그래서.

▷ 편상욱 / 앵커 : 네 회장님께서 스스로 경영 스타일을 세발자전거에 비유하셨더군요.
어떤 의미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기업은 해 보니까 자체가 존재한다. 그 의미로도 의미가 큽니다. 왜냐하면 기업 자체가 존재해서 더불어 사는 식구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존재한다. 그것이 제일 큰 의미는 크게 잘 된다, 잘 되면 잘못될 시기가 있기 때문에 천천히 향상되는 것이 바람입니다. 왜냐하면 갑자기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이 더 위험하다는 건 상식입니다. 그래서 기업도 갑자기 뭘 그냥 막 터뜨리기보다도 기업은 존재하는 데 의미가 있고 어떻게든 장기로 유지하는 것, 그러니까, 기차 철로처럼 레일로드화 해서 일정한 속도로 일정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기업의 방법이 하나가 될 것 같으면 꼭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존재함으로써 그 식구와 더불어 이 식구가 어떻게 갈 것이냐를 먼저 생각하고 그래서 지금 구상은 얼마의 식구를 얼마만큼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간 내주셨으니까, 시청자들께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제가 뭐 어른까지는 아니지만, 국토는 정해진 것이고 국민은 수시 변하게 돼 있습니다. 우리 국민 여러분이 각자의 자기 맡은 일을 보통 정도로만, 자기 몫을 해주시면, 국가는 더욱 발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지는 확실히 될 것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잘 되고 뭐 그런 게 아니라 평균에서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보통 정도만 계속 유지하시면 우리나라는 영원히 잘 유지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할 수 있는 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