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군 당국은 대남 확성기를 철거한 적이 없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오늘(1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대남 확성기 중 일부를 철거했다는 합참 발표를 김 부부장이 부인한 것에 대해 "북한의 의도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은 과거에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합참은 지난 9일 "북한군이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부부장은 오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며 합참의 발표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 실장은 "군은 확인한 사실을 말씀드렸고, 현재도 (9일 발표 내용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를 부인한 것에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 남측의 대북 확성기 철거 조치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모양새로 보이는 것을 원치 않아 김 부부장이 그런 담화를 발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합참은 지난 9일 북한이 40여 대의 대남 확성기 중 2대를 철거하는 동향이 식별되자, 당일 오후 '대남 확성기 일부 철거' 발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합참의 발표 후 철거됐던 확성기 중 1대는 원상 복귀됐고, 나머지 1대는 여전히 철거 상태"라며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려다가 남측 발표를 보고 보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부부장의 주장처럼 북한이 애초에 대남 확성기를 철거할 의사 없이 수리 등을 목적으로 일부 확성기를 떼었다가 붙이는 과정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