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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까지 가담…'젊은 피'로 재건 노린 '신남부동파' 경찰에 철퇴

10대까지 가담…'젊은 피'로 재건 노린 '신남부동파' 경찰에 철퇴
▲ 신남부동파 조직원

'젊은 피'를 수혈해 재건을 노리며 집단폭행 등 불법 행위를 일삼은 조직폭력단체 일당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 공동공갈 등 혐의를 받는 조직폭력단체 '신남부동파' 조직원과 추종 세력 등 총 3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이중 부두목인 A 씨 등 9명은 구속 송치했습니다.

도주한 조직원 5명은 지명수배하고 베트남에 체류 중인 2명은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도 했습니다.

이들은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활동하며 지역 보도방(미등록 직업소개소) 업주 등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20만∼150만 원씩 총 1억 원가량을 갈취하고 폭행한 등의 혐의를 받습니다.

조직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폭력과 갈취를 일삼았습니다.

명령을 따르지 않은 조직원은 야구방망이로 폭행하는 이른바 '줄빠따'를 하거나, 탈퇴한 조직원을 감금하고 집단폭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나름의 '행동 강령'을 통해 조직원을 강압적·체계적으로 관리했습니다.

휴대전화는 항상 켜둬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반경 50㎞ 이상 이동할 일이 있으면 일주일 전 보고하는 식입니다.

조직원 간 위계에도 집착했습니다.

신규 조직원은 3개월간 합숙하며 '형님'을 만나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한다거나, '형님'의 편지를 받으면 '보내주신 서한을 두 손 모아 감사히 받아 보았습니다'라고 답장하는 등의 '처세 교육'을 받았습니다.

30대 이상 조직원에게는 월 10만∼100만 원의 회비를 걷어 2억 4천만 원 상당의 자금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감시와 갈취, 폭력에 조직에서 자진 이탈한 조직원만 10명에 이른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신남부동파는 1980년대 영등포구청 인근을 근거지로 하던 '남부동파'를 전신으로 합니다.

앞서 2003년에는 두목 전 모 씨 등이 검거되며 와해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신남부동파를 추종하며 조직원을 따라다니던 A 씨는 2007년 정식으로 가입했고, 적극적으로 신규 조직원을 영입하며 조직 재건을 시도해 노쇠한 명목상 두목을 제치고 실세로 활동했습니다.

A 씨를 비롯한 조직원들은 10∼30대인 지역 선후배들에게 "싸움을 잘하면 자격 있다"며 조직 가입을 권유했으며, 수감 중에도 교도소 내에서 신규 조직원을 물색해 영입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영입은 최근 들어 더 활발해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신남부동파의 정식 조직원은 총 37명으로 파악되는데, 이 가운데 40%가 넘는 16명은 최근 5년 새 새로 가입했습니다.

20대가 2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 무직·일용직이었습니다.

조폭 문화를 '형님 문화', '멋과 의리'로 착각해 가입한 10대 고등학생 조직원도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신남부동파와 관련한 첩보를 입수한 뒤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조직원들을 검거해 조직을 다시 와해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폭력조직을 발본색원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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