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출근하며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오늘(14일)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교육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대해 "교육 정상화와 균형 발전을 생각해 나온 정책"이라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뜻을 밝혔습니다.
최 후보자는 오늘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정부 교육 핵심 과제는 '서울대 10개 만들기'인데 정작 후보자는 고등교육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 지적은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전국 모든 아이들이 서울 특정 대학에 순서대로 가려는 과도한 경쟁 체제가 있는 것을 허물고 자기 지역에서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고, 또 졸업하고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이 공약에 포함된 뜻을 설명했습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안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공식 국정과제로 확정하면서 이 공약은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 후보자는 고등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우리가 이제 선진국이 됐는데 이 속에서 이겨낼 수 있는 인재를 대학에서 잘 길러내야 한다"며 "정말 필요한 인재가 특정 분야에 쏠리지 않고 학문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 혁신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국가에서 고등교육을 위한 재원을 최대한 확보해 지원하는 게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시교육감 시절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했던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최 후보자는 AI 교육에 대해서는 최대한 지원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AI 교과서 도입에 대해서 '좀 서두른다. 최대한 현장에서 보완하자'는 의견이었지 AI를 활용해서 교육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자는 데 이견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국 AI를 활용한 효과 증대를 위해서라도 학교에서 (AI교과서를) 교육자료로라도 활용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할 것이고 교육부에서도 시도교육청과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이 교육감으로 있었던 세종시의 사교육 참여율이 서울에 이어 2위, 1인당 사교육비가 전국 3위라는 통계에 대해 최 후보자는 "사실이다. 매우 아픈 지적이다"라면서 "최선을 다했는데도 제가 맡은 세종이 사교육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장관 취임 후 사교육비를 억제할 방안에 대해 "교육부 혼자가 아니라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같은 기구를 통해서 범국민적인 사회 인식 개선을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취임하게 되면 국교위나 다른 유관 기관과 적극 협의해 방안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장관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정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고등교육 문제가 핵심인 것 같다"며 "교육을 통해서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 제일 첫 번째"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유·초·중·고 현안을 꼽으며 "교권 침해와 유보 통합 문제, 고교 학점제 시행에서 현장의 어려움 등 우선순위를 잡고 하나하나 빠르게 보완해 시행하고 새롭게 논의할 부분은 당사자들과 협조하고 논의해 해답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지난달 지명 철회되면서 전날 지명됐습니다.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3월 대천여중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최 후보자는 2014년 세종시교육감에 처음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한 초·중등 교육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활동 등으로 세 차례 해직됐으며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 등으로도 활동한 진보 진영 교육감으로 꼽힙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전교조 출신 첫 교육부 장관이 됩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그의 과거 음주운전 이력에 대한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최 후보자는 2003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