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틀렸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하늘. 부산, 경남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비 예보가 무색합니다.
기껏 들고 나온 우산은 지팡이 신세가 됐습니다.
[서정욱/일본 교토 : 짐이 꽤 많은데, 우산까지 챙겨나오면 좀 많이 번거롭긴 하죠. 그래도 비 맞는 것보단 나으니까.]
비 소식이 있을 거라던 예보에 따라 저도 아침 출근길에 이렇게 장화와 우산을 챙겨 나왔는데요.
보시다시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다 보니 기껏 챙겨나온 것들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우도윤/경북 김천 : 기상청 체육대회를 해도 비가 온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신뢰도가 높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광주는 하루에 400mm 넘는 괴물 폭우로 큰 수해를 입었는데, 당시 기상청은 5분의 1 수준의 비를 예보해 지탄을 받았습니다.
예보가 맞는 일이 없다고 '오보청' 예보가 아니라 중계를 한다고 해서, '중계청'이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아예 해외 날씨 예보 앱을 쓰는 시민들도 제법 됩니다.
하지만, 기상청도 할 말은 있습니다.
[박준혁/부산기상청 예보과 사무관 : 시민께서는 '예보가 틀렸다, 바뀌었다'고 하시지만 계속해서 바뀌는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 주임무입니다. 예측하기 힘든 부분도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좀 이해해 주셨으면.]
최근에는 마치 게릴라처럼 만들어졌다가 비를 뿌리고 금방 사라지는 구름 덩어리들이 오보의 주원인입니다.
지구온난화 여파로 인한 것이라 기습적 폭우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기상청은 슈퍼컴퓨터와 위성 레이더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지만, 갈수록 더 조석변개 하는 날씨 앞에 난감한 실정입니다.
(취재 : 이민재 KNN, 영상취재 : 권용국 KNN, 영상편집 : 위원양,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KNN 이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