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 여객선
"아무리 관광지이고 섬이라고는 하지만 육지보다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울릉도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비싼 물가를 제대로 체험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늘(14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울릉도는 각종 자재와 생필품, 식자재 등을 육지에서 이송해야 합니다.
관광객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울릉 지역 생활 물가는 정도를 벗어난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으로 13일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 당 1천667.70원, 경유 가격은 1천537.94원입니다.
그러나 울릉에 있는 3곳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959∼1979원, 경유 가격은 리터당 1천845원입니다.
울릉도에서 휘발유나 경유를 넣으려면 육지보다 리터당 300원 이상 더 줘야 합니다.
울릉군은 매년 유류 해상운송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울릉 지역 주유소의 기름 가격은 이처럼 육지보다 현저히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주유소가 3곳에 불과하고 요금이 비슷하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렌터카 이용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수기에 해당하는 여름에 중형 세단 승용차를 24시간 이용할 경우 업체별로 편차는 있지만 울릉 지역 요금은 13만 원, 포항 지역 요금은 7만 원, 제주 지역 요금은 3만5천∼5만 원 안팎입니다.
렌터카를 쓰지 않고 울릉크루즈 여객선에 싣는다고 해도 중형 세단 승용차 왕복 운송료만 35만 6천 원에 이릅니다.
식사비도 식당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오징어내장탕 1만 5천 원, 따개비밥 2만 원으로 육지보다는 높습니다.
식당에서 파는 맥주, 소주, 막걸리도 6천∼8천 원으로 포항지역 식당의 5천 원보다 비쌉니다.
숙박비의 경우 시설 수준에 따라 다양하기는 하지만 육지보다 비싸다고 관광객은 입을 모았습니다.
유류할증비를 포함해 18만 원인 포항∼울릉 왕복 여객선 운임, 각종 유료 관광지를 고려하면 혼자서 3일간 울릉도에 렌터카를 타고 여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한 유튜버는 최근 울릉을 여행하던 중 비계가 절반 정도 차지하는 삼겹살을 손님상에 내놓은 식당을 찍어 올렸고, 또 다른 유튜버는 예상 요금의 2배에 이르는 요금을 받는 택시를 찍어 올리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육지와 울릉을 잇는 여객선이 고장 등으로 줄면서 전체 관광객은 줄어드는 양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