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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대남 확성기 철거한 적 없고 철거 의향도 없어"

김여정 "대남 확성기 철거한 적 없고 철거 의향도 없어"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접경 지역에 배치한 대남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철거할 의향 또한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마주 앉을 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여정은 오늘(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항시적인 안전 위협을 가해오고 있는 위태하고 저렬한 국가에 대한 우리의 립장은 보다 선명해져야 하며 우리의 국법에는 마땅히 대한민국이 그 정체성에 있어서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표현되고 영구 고착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설정하고 있다는 기존의 노선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김여정은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측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접경 지역의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동향이 파악됐다며, 전체 철거 여부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김여정은 한미가 오는 18일 시작하는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일정을 일부 조정한 것에 대해서도 "평가받을만한 일이 못되며 헛수고"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그 무슨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보려는 것 같다"며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1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거리를 뒀습니다.

김여정은 "우리가 미국 측에 무슨 리유로 메쎄지를 전달하겠는가"라며 "우리는 미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 관계가 정책에 반영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과 미국이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에만 집착한다면 수뇌들 사이의 만남도 미국측의 '희망'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하여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나아가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는 회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우리가 왜 관심이 없는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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